2025년 10월 27일(월)

조국당 "강미정에 원하는 당직 줄 것"... 이준석 "회유 시도는 3차 가해"

조국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 복당 희망"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의 강미정 전 대변인 복당 희망 발언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당내 성비위 사건을 폭로하고 탈당한 강 전 대변인에 대한 복당 제안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증언자에 대한 3차 가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사이트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5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직접 고소작업차에 올라 당원모집 현수막을 설치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5 / 뉴스1


지난 12일 조국혁신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조 비대위원장은 강 전 대변인의 복당을 희망하고 있다"며 "강 전 대변인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강 전 대변인의 탈당은 온라인 탈당 신청 절차를 통해 이뤄져 당에서 탈당을 보류할 기회가 없었다"며 "조 비대위원장은 취임 직후 모든 규정을 활용해 이 문제에 대한 조치를 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도 지난 11일 "강 전 대변인이 온라인으로 탈당 신청을 했는데, 탈당 신청이 접수 후에 보류 과정 없이 곧바로 탈당되는 점을 조 비대원장이 안타까워했다"며 "탈당 보류를 재검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변인은 "원래 탈당하면 1년간 재입당이 안 되는데 이번엔 모든 것을 피해자 입장에서, 피해자 측이 복당을 원한다면 먼저 처리하겠다는 것"이라며 "강 전 대변인이 원하는 당직이 있다면, 그것 역시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강미정 전 조국혁신당 대변인 / 뉴스1강미정 전 조국혁신당 대변인 / 뉴스1


이준석의 강력 반발, "회유는 3차 가해"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적으로 탈당은 의사를 밝힌 순간 종결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조국 비대위원장은 (강 전 대변인) 탈당을 보류하게 하고 원하는 당직이 있으면 다 고려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회유 시도 자체가 증언자에 대한 3차 가해다. 성비위 사실을 드러낸 인물을 당직으로 달래려 한 것 자체가 2차 피해를 확대하는 행위"라며 "더 나아가 그 제안을 언론에 흘려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 것은 4차 가해에 해당한다. 증언자를 회유 대상으로 삼고, 다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든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 대표는 "조 비대위원장은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인용한 적이 있다. 중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라며 "84년생 강미정 전 대변인에게 어떻게 대하는지가 실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 뉴스1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 뉴스1


이준석 대표는 조국 비대위원장 선임 자체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마치 대기업 총수 일가가 각종 비리로 지탄을 받고도 특별사면으로 면죄부를 얻은 뒤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비유했습니다.


또한 "차라리 재벌 총수에게 적용되는 '동일인 지정'을 조 위원장에게도 적용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라며 "재벌 총수들이 동일인 지정을 법인에 떠넘겨 사익편취 방지 규제를 피하듯, 조 위원장 역시 당명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놓고 실질적 지배를 이어가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그러면서는 "재벌 총수들이 특별사면을 통해 조기 석방되고 결국 처벌의 실효성이 사라지는 것처럼 조 위원장 역시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며 "우리 사회 기득권의 민낯"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