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불법촬영' 황의조 태극마크 반납 불가피... 축구협회 "대표팀 선발 안 해"

황의조, 불법 촬영 혐의 집행유예 확정... 태극마크 반납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33·알란야스포르)가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한 상고를 포기하면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지난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의조와 검찰 모두 상고 기한인 지난 11일까지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인사이트'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33·알라니아스포르)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1심과 같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법정을 나서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25.9.4 / 뉴스1


앞서 2023년 6월, 피해 여성의 폭로로 황의조의 불법 촬영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황의조는 피해 여성 2명의 동의 없이 여러 차례에 걸쳐 사생활 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지난해 10월 1심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는데요.


지난 2월 1심 재판부는 황의조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200시간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수강을 명령했습니다.


황의조가 기습 공탁한 2억 원은 양형에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됐습니다.


인사이트뉴스1


이후 항소심에서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3부(부장판사 조정래·진현지·안희길)는 1심과 동일한 형량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황씨 촬영 범행과 다른 사람의 반포 등으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비록 반포 행위는 다른 사람에 의해 이뤄졌고 황씨도 피해자에 포함됐지만, 반포 행위는 황씨의 촬영 행위를 전제로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황씨는 수사 단계에서 범행을 부인했다. 입장문 표명 과정에서는 피해자 정보 일부를 암시하는 내용을 언급했다"며 "이는 피해자를 배려하지 못한 행위로 불리한 양형 요소"라고 판시했습니다.


또한 재판부는 '금고형 이상이 확정될 경우 일정 기간 축구 국가대표로 발탁될 수 없다'는 대한축구협회 규정을 언급하며 "운영 규정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다. 이를 이유로 형사 책임을 감경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의조 / 뉴스1황의조 / 뉴스1


태극마크 복귀 무산... 월드컵 꿈도 사라져


이번 형 확정으로 황의조의 국가대표팀 복귀는 공식적으로 불가능해졌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운영 규정 제17조 4항에 따르면, 금고 이상 실형을 받으면 선고일로부터 5년간, 집행유예의 경우 기간 만료일부터 2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황의조는 지난 6월 항소 과정에서 "내년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예정돼 있다. 대한민국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해 줄 뿐만 아니라 팀의 기둥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변호인도 "원심의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되면 국가대표 자격이 사라질 수도 있다"라고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황의조는 2년의 집행유예가 끝난 날부터 2년이 더 지나야만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생기게 됐는데요. 그때는 그의 나이가 37세가 되는 시점으로, 현실적으로 대표팀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타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축구협회 관계자는 "제17조 4항 규정에 의거해 황의조를 앞으로 대표팀에 선발 안 하는 것으로 확정했다"라고 밝히며 제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에 황의조의 형이 확정된 것이기에 아직 업데이트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알라니아스포르 구단 홈페이지알라니아스포르 구단 홈페이지


황의조는 2심 선고 후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번 일로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저는 축구선수로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왔는데, 제 잘못으로 신뢰를 저버리고 실망을 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는 오직 축구에 전념하고 더 성숙해져서 축구 팬과 저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황의조는 최근 소속팀인 튀르키예 알라니아스포르와 2년 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비록 국가대표로서의 길은 막혔지만, 클럽에서의 활동은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