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770만원짜리 팔찌가 순식간에 끊어져"... 까르띠에, 가격 인상 속 제품 하자 논란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 가격 인상 속 품질 논란 확산


프랑스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가 올해 세 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 품질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최근 구매한 제품에서 변색, 파손 등 다양한 하자가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이 집단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si9k954ggg8230y8u1w1.jpg인사이트


지난 11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전날부터 주얼리 일부 품목에 대해 2~5%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이는 올해 2월과 5월에 이어 세 번째 가격 인상으로, 럭셔리 주얼리 시장에서 이례적인 빈도의 가격 조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품별 인상폭을 살펴보면, 까르띠에의 대표 상품인 '러브(Love)' 팔찌 오리지널은 올해 초 1060만원에서 1170만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웨딩 주얼리로 인기 있는 러브 반지 스몰 사이즈는 179만원에서 203만원으로, '저스트 앵 끌루(Juste un Clou)' 팔찌 스몰 사이즈는 515만원에서 600만원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트리니티' 라인의 경우 스몰 사이즈 반지는 204만원에서 249만원으로, 클래식 모델은 280만원에서 342만원으로 인상됐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가 제품군에서는 20% 가까운 가격 인상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비자들, 고가 제품의 품질 하자에 집단 대응 움직임


0004532205_002_20250912061619845.jpg온라인 커뮤니티 ‘시크먼트’


가격 인상과 대조적으로, 소비자들은 제품 품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75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명품 패션 커뮤니티 '시크먼트'에는 까르띠에 제품의 하자 사례가 다수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는 "까르띠에 러브 팔찌를 구매한 후 착용도 하지 않고 보관만 했는데 뿌옇게 변색됐다"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에 다른 소비자는 "폴리싱 마감 불량일 가능성이 있다"며 "요즘 까르띠에 제품 마감이 아쉽다"고 공감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까르띠에 탱크 쿼츠 시계가 지속적으로 5분씩 느리게 가는 문제가 보고됐습니다.


해당 소비자는 매장에서 자성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고, AS 수리를 맡긴 후에도 일주일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25-09-12 13 50 54.jpg러브 브레이슬릿 / 까르띠에 홈페이지


더욱 심각한 사례로, 770만원짜리 시계를 구매한 지 2주 만에 밴드가 탈락했는데도 450만원의 유상 수리비를 청구받은 소비자의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 소비자는 "일상 착용만으로 밴드가 탈락할 정도라면 제품 불량이 아닌가"라며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구매 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 하자는 제조사 결함으로 간주되어 교환·환불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까르띠에는 교환보다는 수리를 권장하거나 유상 수리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제품을 프랑스 본사로 보내야만 수리·교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는 "동일 피해 사례가 50명 이상 확인되면 집단분쟁조정 신청이 가능하다"며 오픈채팅방을 통해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5-09-12 13 52 12.jpg러브 브레이슬릿 / 까르띠에 홈페이지


이 소비자는 "제품이 프랑스를 다녀오는 시간보다 힘을 모아 함께 해결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