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유일한 '반대표'는 누구였나
불법 정치자금 1억원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습니다.
지난 11일 진행된 표결은 무기명투표로 진행돼 누가 어떤 표를 던졌는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유일하게 나온 반대표의 주인공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JTBC
권성동 "체포동의안 찬성해달라"... 직접 '가' 투표지 드러내
이날 권 의원은 표결에 앞서 신상발언에 나서 "특검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국민의힘 동지 106명 의원님들께서 단 한 분도 빠짐없이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찬성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표결에 불참했고, 권 의원만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그는 기표소를 나온 뒤 투표지를 접지 않은 채 '가'라고 적힌 표를 그대로 보이며 투표함에 넣었습니다. 스스로 찬성표를 던졌음을 명확히 보여준 것입니다.
따라서 권 의원 본인이 반대표를 던졌을 가능성은 배제됐고, 결과적으로 이날 투표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과 야당 의원들 가운데 누군가가 반대표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거 윤석열 정부 시절 권 의원과 갈등을 빚었던 이준석 대표 측 개혁신당에서 반대표가 나왔을 가능성까지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정성호 장관, 1분25초 만에 절차 마무리... 한동훈 전 법무장관과 대비
이날 본회의장에서 권 의원 체포동의를 요청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절차를 간결하게 진행했습니다.
정 장관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권 의원이 1억원을 받았다는 날짜·장소·이유, 피의자 측 부인 입장, 특별검사가 제시한 객관적 증거 등을 담담하게 낭독했습니다. 혐의 요지 설명과 절차 안내까지 포함해 발언은 1분25초 만에 끝났습니다.
이는 과거 윤석열 정부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태도와 크게 대조됩니다. 2022년 12월, 한 장관은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요청 발언에서 "돈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 "20여년 부패 수사 경험에도 이렇게 생생한 녹음은 처음" 등 구체적 묘사와 장광설을 이어가 피의사실 공표 논란을 불렀습니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법무부 장관들은 범죄사실 요지만 간단히 낭독하는 선에서 절차를 마무리한 바 있어, 이번 정 장관의 태도는 상식적인 형태로 회귀한 셈입니다.
뉴스1
이번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동시에 무기명투표로 남은 단 한 표의 '반대표'가 누구였는지,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