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관, 갯벌 고립자 구조하다 실종 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
인천시 갯벌에서 70대 고립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부력조끼를 양보하고 실종된 30대 해양경찰관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는 실종된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 경장을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에서 약 1.4㎞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했습니다.
故이재석 경장 / 인천해양경찰서
발견 당시 이 경장은 심정지 상태였으며, 해경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이 경장을 진두항으로 이송해 소방당국에 인계했습니다.
앞서 이 경장은 이날 새벽 3시 반쯤 영흥면 꽃섬 인근에서 갯벌에 고립된 70대 남성 A씨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실종됐고, 해경은 함정 21척과 항공기 2대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여 유관기관과 함께 수색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인천해양경찰서
구조 과정에서 보여준 해양경찰관의 희생정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경장은 A씨에게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부력조끼를 입혀준 후 함께 헤엄쳐 나오다가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구조된 A씨는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경장의 실종 소식을 접한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구조 당국은 수색작업이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가용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달라"고 당부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인천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