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속 강릉 찾은 이재명 대통령... 예산 질의부터 '하나님' 발언까지 화제
강원도 강릉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연곡 저수지 확장 예산 문제를 두고 김홍규 강릉시장과 이어진 질의응답, 그리고 직설적인 발언이 시민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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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자치단체장을 지낸 유일한 대통령인 만큼, 날카로운 질의가 눈길을 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원수 확보 비용 왜 빠졌나"... 5분 넘게 이어진 질의
지난 30일 이 대통령은 강릉 방문 자리에서 "연곡 저수지 확장에 1000억 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는데 정수장 확장에 드는 비용이 훨씬 적지 않느냐"며 김홍규 강릉시장에게 예산 산출 근거를 따져 물었습니다.
김홍규 시장이 "정수장 확장에 필요한 예산일 뿐 원수 확보 비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5만 톤의 원수를 확보해야 정수를 할 수 있는데 원수 확보 비용이 빠져 있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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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장은 "지하 저류 댐으로 이미 1만8000톤의 원수를 확보했다"고 설명했지만, 추가로 필요한 3만5000톤의 원수 확보 계획과 예산 규모에 대한 구체적 답변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답답한듯 웃음을 터뜨렸고, 보다 못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대통령께서 물으신 것은 추가 원수 확보 비용과 정수장 확장 비용 각각의 세부 내역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정리할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김 시장은 "지하 저류 댐 현대화 시설로 가능하다"는 말만 반복해 시민들에게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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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대통령은 "기존 계획이 있다면 원수 정수 비용도 당연히 포함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추후 정확히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추가 원수 확보에 필요한 구체적 예산은 끝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믿고 있으면 안 돼"... 대통령 직설 발언 눈길
이 대통령은 오봉저수지 현장점검에서도 대책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그가 "불편한 건 견딜 수 있지만 정말 대책이 없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잖아요"라고 말하자, 김홍규 시장은 "9월에는 비가 올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하나님을 믿고 있으면 안 돼죠!"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어 "사람 목숨 갖고 실험할 건가"라고 질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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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질책을 두고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성남시장·도지사 하면서 웬만한 행정 다 아는데 강릉 지사 너무 준비 안 했다. 강릉시 공무원들도 문제"라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야권 지지자들 역시 이번에는 이 대통령 편을 들었는데요. 한 국민의힘 지지자는 "저 정도 발언이면 이재명 진짜 성질 많이 죽인 거다. 성남시장 시절이었으면 난리 났을 것"이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