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마트의 변천사: PX에서 충성마트까지
대한민국 군대 내 마트는 군인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군 복무 중인 장병들에게는 작은 오아시스와 같은 이곳, 과거 'PX'로 불리던 군대 마트의 역사와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전쟁 시기인 1952년, 처음 창설된 군대 마트는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tvN '푸른거탑 제로'
초기에는 미군의 영향으로 'PX(Post eXchange)'라는 명칭을 사용했는데, 이는 육군 기준의 명칭이었습니다. 해군은 'Port eXchange(PX)', 공군은 'Base eXchange(BX)'라는 명칭을 사용했죠.
시대에 따라 변화한 군대 마트의 이름
시간이 흐르면서 군대 마트의 명칭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육군의 경우 PX에서 충성클럽으로, 다시 ○○마트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관습적으로 'PX'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010년 1월 1일부터는 각 군복지단이 국군복지단으로 통합되면서 명칭도 통일되었습니다. '충성'이라는 단어는 각 부대 이름으로 다양하게 변경되었고요.
tvN '푸른거탑 제로'
해군의 경우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PX보다는 '복지관'이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했으며, 민영화되어 GS25가 들어온 지 오래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해군복지단에서 운영했지만, PX 민영화로 해병대는 육군과 달리 PX병이 없게 되었습니다.
군대 마트의 특별한 가격 경쟁력
군대 마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저렴한 가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가가치세(10%) 면세 때문에 가격이 싸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건물 임대료가 들지 않고 PX병이라는 이름으로 징집된 병사를 직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적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특히 화장품, 면도기, 면도날 같은 고가 상품들은 외부 가격 대비 반값 이하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예비군 훈련 때 인기 품목으로 꼽힙니다. 이런 인기 때문에 일부 상품은 구매 수량 제한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MBC '진짜 사나이'
2023년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PX의 가성비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과자, 빵, 음료수 등 식자재의 경우 외부 대비 거의 반값으로 판매되며, 인터넷 최저가보다 싼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군대 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들
군대 마트에서는 주로 구두약, 세제, 휴지, 속옷 같은 영내 생활과 훈련의 필수품과 과자, 라면, 음료수, 냉동식품 같은 간식을 판매합니다. 특히 냉동식품과 라면은 끼니를 대체할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MBC '진짜 사나이'
면세주류와 담배도 판매하고 있는데, 2009년부터 면세담배 지급이 중단되면서 담배의 수요도 늘었습니다. 오랫동안 국산담배만 판매했으나, 2016년부터는 외국 수입산 담배의 판매도 시작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2002년에는 플레이스테이션 2를 판매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SCEK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군 PX까지 대상을 확대했던 것이죠.
군대 마트의 이용 대상과 운영 시간
PX 이용 가능 대상은 현역 군인 및 군무원, 국방부 소속 일반직 공무원, 예비군(병사 전역자는 예비군 훈련 때만 이용 가능), 군 관련 국가유공자, 사관생도, 사관후보생 및 부사관후보생과 그 가족, 병역명문가 인증을 받은 사람 등입니다.
tvN '푸른거탑'
운영 시간은 국군복지단의 기준으로 평일, 토요일, 법정 공휴일에는 10:00~20:00이지만, PX병 수 부족이나 여건 등의 이유로 실제로는 부대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군대 마트의 발전
2025년에는 고양 일산에 첫 번째 '거점 단위의 대형 군마트'가 개점했습니다.
약 1천 평에 가까운 면적에 PX에 납품하는 모든 물건을 진열해 놓는 종합 쇼핑 컴플렉스 수준으로, 민원실과 대기실도 구비되어 있어 이용객의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YouTube '대한민국 육군 [ROK ARMY]'
앞으로도 거점 단위별로 추가 개점할 계획이라고 하니, 군대 마트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군대 마트는 단순한 판매점을 넘어 군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이름과 형태는 변했지만, 장병들의 복지와 편의를 위한 그 본질적인 역할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