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가게 앞, 거리가 휑해요"... 경기 침체 여파로 술집 매출 '급감'

경기 침체 여파로 술집 매출 급감, 소상공인 경영난 심화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소비 시장 전반에 드리워진 가운데, 술집 매출이 1년 전보다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술자리 문화까지 위축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18일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약 4507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직전 분기인 1분기보다는 7.9% 증가했으나,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8% 감소한 수치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지출은 3328만원으로, 매출에서 지출을 제외한 이익은 1179만원에 그쳤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개인사업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에 가입한 16만 개 사업장을 표본조사하고, 소상공인 실태조사 등의 비중을 적용해 전체 개인사업자 현황을 추정한 결과입니다.


분석에는 캐시노트를 통해 수집된 여신금융협회·홈택스 연동 데이터와 한국신용정보원의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가 활용됐습니다.


외식업과 여가 서비스업 타격 심각, 소비 패턴 변화 신호


업종별 분석 결과, 외식업은 대부분의 세부 업종에서 매출 감소를 보였습니다. 특히 술집의 매출이 9.2%나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분식(-3.7%), 아시아음식(-3.6%), 패스트푸드(-3.0%), 카페(-2.4%) 등도 매출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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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분야에서는 노래방, 피시방, 스포츠시설 등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이 8.3%의 매출 감소를 보이며 부진했고, 숙박·여행서비스업 매출도 3.2% 줄었습니다.


강예원 KCD 데이터총괄은 "이번 2분기에 나타난 외식·여가 분야의 소비 위축은 단순한 매출 감소를 넘어,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과 지출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해외 출국 인원이 늘어나는 등 해외여행 수요 증가 역시 국내 소비 여력을 줄여 소상공인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3분기에는 새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 효과가 반영되어 일부 업종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KCD가 소상공인 사업장 카드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비쿠폰 배포가 시작된 한 주(7월 21일∼27일) 동안 전국 소상공인 평균 카드 매출액은 전 주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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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사업장 49만 개, 대출 연체 증가로 경영 위기 심화


한편, 빚을 남긴 채 폐업한 사업장은 약 49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CD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은 모두 360만 개로 추정됐으며, 이 중 86.3%(310만8000개)는 정상 영업 중이지만, 13.7%(49만2000개)는 국세청 신고 기준으로 폐업 상태였습니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673만원, 평균 대출 잔액은 6304만원에 달했습니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72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약 708조원에서 1년 새 16조원가량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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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별로는 은행 대출이 432조8000억원으로 59.8%,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290조7000억원으로 40.2%를 차지했습니다.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 규모는 총 13조4000억원으로, 1년 전(10조1000억원)보다 3조3000억원 증가했습니다.


연체 금액은 은행권에서 2조6000억원, 비은행업권에서 1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저축은행(6.1%)과 상호금융(3.2%) 업권에서 대출 잔액 대비 연체 금액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