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Z세대 가방에 하나씩 달려있는 캐릭터...어떻게 덕질하나 봤더니

가방에 달린 키링, 여행 인증샷을 찍는 인형처럼 Z세대의 일상에는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캐릭터를 감정을 나누고 추억을 함께 쌓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친구나 가족처럼 생일을 챙겨주기도 합니다. 캐릭터와의 일상 속 교류를 통해 깊어진 유대감은 '생일'이라는 특별한 날에 더욱 빛을 발하며 '캐릭터 생일파티'는 어느새 애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공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캐릭터 IP 기업이 직접 생일 파티를 기획하는가 하면 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IPX 역시 매년 8월 8일, 글로벌 인기 캐릭터 브라운(BROWN)의 생일을 기념해 '브라운데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브라운의 생일을 축하하는 팬밋업(meet-up)을 비롯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아바타스타 슈'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캐릭터의 생일파티는 MZ세대의 레트로 감성과 맞물려 급부상했고, 산리오의 '한교동'처럼 마니악한 팬층을 가진 캐릭터 역시 생일을 중심으로 팬덤과의 끈끈한 유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캐릭터 생일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강력한 팬덤 문화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브라운(BROWN)과 팬이 함께 쌓아온 생일의 역사, 브라운데이(BROWN DAY)

IPX

매년 8월 8일, IPX가 브라운의 생일을 기념하는 '브라운데이(BROWN DAY)'는 국내외 팬들이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이자, 캐릭터 생일 문화의 대표 사례로 손꼽힙니다. 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캐릭터와 팬이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시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온라인 랜선 생일파티로 축하 열기를 이어갔고 지난해에는 브라운과 코니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공개해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겼습니다. 매해 브라운의 생일을 기다리는 전 세계 팬들의 기대에 응답하듯 올해도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미국, 홍콩, 태국 등 세계 각지에서 브라운데이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특히 태국에서는 유명 아이돌 PEEMWASU가 시암 센터의 이벤트에 깜짝 등장해 생일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15주년을 앞둔 올해는 팬들과의 유대감을 더욱 깊게 나누기 위해 '팬밋업'도 마련됐습니다. 팬들은 브라운과의 추억을 사연으로 응모했고, 선정된 팬에게는 사연을 바탕으로 원작자가 직접 그린 한정판 원화가 선물로 증정됩니다. 여기에 팬과 브라운이 함께하는 댄스타임과 촬영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해져 '팬과 함께 만드는 8월 8일'로 기억될 예정입니다.

IPX

IPX

'함께했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 2030 팬들로 북적인 아바타 스타 '슈' 생일파티 팝업스토어

해태제과가 지난 7월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한 '아바타스타 슈의 생일파티' 팝업스토어는 2030세대 팬들과 '슈'가 다시 연결되는 축제의 공간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아이부라보닷컴'을 통해 선보였던 슈는 한때 어린이 포털사이트마다 전용 게임존이 생길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입니다.

IPX

'슈'가 다시 등장하자,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2만여 명의 팬들이 성수동을 찾았습니다. 당시 생일 파티 팝업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팬들의 기억 속에 있던 '슈 게임'을 현실 공간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대표 게임 '슈의 외출준비'의 방과 드레스룸을 재현해 방문객들에게 마치 어린 시절 게임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실제로 사전 예약 오픈 30분 만에 입장권 6,000장이 매진되며 슈를 향한 팬들의 열정을 증명했고, 현장에서는 슈의 파우치, 스티커 등 굿즈가 전량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85년생 '한교동', 국내 팬들과 함께한 특별한 첫 생일 카페에 감동 물결

Instagram 'sue_avata_star'

지난 3월은 한교동의 국내 팬들에겐 잊지 못할 날이었습니다. 1985년 3월 14일생인 한교동은 올해로 40번째 생일을 맞아, 서울 성수동 카페 비데이(B’DAY)에서 생일을 기념하는 특별한 팝업 카페를 운영했습니다.

'Hangyodon Love Letter'를 테마로 한 이번 생일카페는 한교동의 생일을 팬들과 함께 축하하기 위한 자리로, 한교동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담아낸 공간과 굿즈,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습니다. 한교동의 국내 첫 생일파티로 의미를 더했고, 오랫동안 비인기 캐릭터였던 만큼 팬들이 느낀 소회가 남달랐습니다.

생일 카페 내 한 벽면을 가득 채운 팬들의 손편지는 한교동을 향한 애정과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한교동 역시 카페 내 마련된 수화기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감동을 더했습니다. 이외에도 DIY 미니 파우치 키링 만들기, 포토부스 인증샷 촬영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한교동의 첫 생일 카페를 방문한 팬들에게 풍성한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캐릭터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팬들과 감정을 교류하고 일상을 함께하는 '관계의 주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생일 파티와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는 팬들에게 캐릭터와 실질적인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는 접점"이라며 "팬들 역시 이러한 생일 문화를 즐기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Instagrma 'sanrio_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