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여성이 겪은 시골 이웃의 황당한 횡포
한 40대 여성이 귀농 후 시골 이웃으로부터 겪은 황당한 괴롭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소개팅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거리 통행료를 요구받는 등 이웃의 부당한 행동에 시달린 A 씨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건강 문제로 수술을 받은 후 시골로 귀농해 새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귀농 후 밭도 사서 농사지을 계획이었다. 동네 분들과 잘 지내고 싶어 인사도 드릴 겸 시루떡을 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떡 목 막혀서 싫은데 부드러운 카스텔라 주지'라고 하신 분들도 있었어요"라고 A 씨는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나마 앞집 아저씨가 "여기 별난 사람들 많다. 앞으로 고생할 텐데 어쩌나"라며 친절하게 위로해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위로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소개팅 거절 후 시작된 이웃의 부당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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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의 집은 마을 주민들의 사적인 공간으로 변해갔습니다.
외출했다가 돌아온 A 씨는 마당에 낯선 할머니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구경하러 오셨다길래 집으로 초대해 음식도 대접했는데, 며칠 뒤 또 예고 없이 화투판까지 들고 몰려오셨어요. 마을회관 에어컨이 고장 났다면서 우리 집 에어컨을 켜달라더니 간식까지 요구했습니다"라고 A 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은 앞집 아저씨의 소개팅 제안을 거절한 후였습니다. 앞집 남성은 A 씨에게 "전에 한 번 갔다 왔냐, 아니면 미혼인 거냐? 우리 조카 소개 한번 받아볼래?"라고 물었고, A 씨가 "연애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거절하자 갑작스러운 횡포가 시작됐습니다.
A 씨는 "어느 날 아저씨가 조카를 데리고 인사를 왔길래 시간 없다고 했다"며 "며칠 뒤 아저씨가 또 찾아와서 '어른이 화를 내고 갔으면 미안하다고 다시 찾아와야지' 하면서 사과를 요구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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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거부하자 앞집 아저씨는 뜬금없이 밭으로 가는 길을 문제 삼기 시작했습니다.
국도를 자신의 땅이라 주장하며 통행료 요구
앞집 남성은 "내가 그동안 아무 말 없이 다 봐줬는데 사실 그 밭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내 땅이다. 너 지나다니지 말아라. 통행료 내라"라며 황당한 요구를 했습니다.
A 씨는 "무슨 소리냐? 국도인 거 다 안다. 아저씨가 봐주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남성의 괴롭힘은 계속됐습니다.
A 씨는 "제가 밭에만 나가면 아저씨가 득달같이 달려와서는 길 값 달라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직접 지적도를 확인했는데 국도가 확실했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은 "서류에만 그런 거지, 우리 아버지 때부터 이 땅은 우리 땅이다. 동네 사람들도 다 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A 씨의 밭으로 가는 길목이 쓰레기와 폐가구로 뒤덮이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국도 맞고, 정 그렇게 못 믿으면 사비로 측량하라"고 조언했지만, 남성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그 이후로도 갈등이 끝나지 않았어요. 아저씨는 우리 집 앞에 일부러 차를 대거나 전화하면 10분 뒤에 빼준다면서 하루 종일 그대로 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A 씨가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자 남성은 전화를 수십 번씩 하며 항의했다고 합니다.
"마음 편히 쉬려고 귀농했는데 스트레스가 극심합니다"라는 A 씨의 호소는 귀농·귀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농촌 커뮤니티와의 갈등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