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매일 '이렇게' 걸으면 효과 거의 없어... 하루 15분만 투자해도 사망 위험 20% 줄이는 '걷기 꿀팁'

걷기 속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걷기 운동의 효과가 속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하루 15분만 빠르게 걸어도 전체 사망 위험을 약 20%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느리게 3시간을 걷는 경우에는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의 웨이 정 교수 연구팀은 30일 '미국 예방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남동부 성인 약 8만 명을 대상으로 16.7년간 걷기 속도와 사망률 간의 상관관계를 추적했는데요. 이는 걷기 운동의 효과를 장기간에 걸쳐 분석한 의미 있는 코호트 연구입니다.


걷기 속도와 시간에 따른 사망률 차이


연구에서는 걷기 속도를 두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img_20210914213224_2mgv8z86.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상 활동이나 반려견 산책 등은 '느리게 걷기'로, 계단 오르기, 빠른 보행, 운동 등은 '빠르게 걷기'로 구분했습니다. 또한 걷기 시간도 세분화하여 분석했는데요. 빠른 걸음 그룹은 15분 미만, 15~30분, 60분으로, 느린 걸음 그룹은 30분 미만, 30~60분, 60~180분, 180분 이상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참가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인종은 흑인 66%, 백인 30%, 기타 4%였으며, 54% 이상이 연소득 1만5000달러 미만의 저소득층이었습니다.


16.7년의 추적 기간 동안 총 2만6862명이 사망했습니다.


분석 결과, 하루에 단 15분만 빠르게 걸어도 전체 사망률이 1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걷기 운동의 질이 양보다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면, 느리게 걷기는 3시간 이상 걸을 경우에도 사망 위험이 단 4% 감소하는 데 그쳤고, 3시간 미만은 1~2% 감소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인 빠른 걷기


il456ndw4o269d31z706.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빠르게 걷기는 미국 내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크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루 60분 이상 빠르게 걷는 사람들은 걷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27%나 낮았습니다.


연구팀은 빠르게 걷기가 심장의 효율성과 수축 기능을 개선하고, 비만 및 이와 관련된 고혈압과 고지혈증 같은 심혈관 위험 요소를 줄여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웨이 정 교수는 "빠르게 걷기는 나이나 체력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심혈관 등 건강을 위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인구의 건강 격차 해소를 위한 전략으로 빠르게 걷기를 장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