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트럼프 "관세 낮추고 싶으면 일본처럼 돈 내면 낮출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투자하면 관세 낮출 수 있다" 발언으로 무역 협상 새 국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사례를 언급하며 다른 국가들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관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의 새로운 무역 협상 전략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img_20210116111114_y5l87dnm.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4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방문 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일본의 상호관세율을 15%까지 낮춰줬다"며 "원래는 약 28%(실제로는 25% 통보)였는데, 그들이 돈을 내고 낮췄다(they bought it down)"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국가들도 돈을 내면 관세를 낮출 수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다른 국가들도 돈을 내고 인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다"라고 명확히 답변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무역 상대국들에게 대규모 투자를 조건으로 관세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새로운 협상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본의 대규모 투자와 시장 개방이 가져온 관세 인하 효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협상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일본은 우리에게 5500억 달러(약 755조 원)를 선불로 줬다"며 "나는 그걸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라고 부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이닝 보너스는 계약 체결 시 선지급하는 금액을 의미합니다.


58uscm1f5i2g0c9402un.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고 나서 일본은 자기 경제(시장)를 모두에게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 이건 쉽지 않았다"면서 "경제 개방은 일본이 낸 5500억 달러보다 더 가치가 있다. 그래서 경제 개방과 지불금을 함께 해서 우리는 (관세율을) 15%로 낮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정책에 관한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일본이 한 일은 돈을 주고 관세를 낮췄다는 것"이라고 답변해, 각 국가별 상황과 협상 내용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일본은 지난 22일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대미 투자 규모를 5500억 달러로 확대하고, 자동차와 쌀 시장 등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받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번 협상에는 품목별 관세인 자동차 관세 인하에 대한 합의도 포함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