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머스크, 감시 프로그램 강제 설치했나... "직원들 사생활까지 감시?"

머스크의 xAI, 직원 감시 소프트웨어 강제 설치 논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직원들의 업무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소프트웨어 설치를 의무화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머스크가 소유한 다른 기업들에서도 반복되어 온 고강도 업무 요구와 통제 문화의 연장선으로 보입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13일(현지시간) xAI가 AI 챗봇 '그록' 개발에 참여하는 엔지니어들에게 '허브스태프(Hubstaff)'라는 감시 소프트웨어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허브스태프는 직원들의 화면을 캡처하고 키보드와 마우스 활동을 추적하는 등 컴퓨터 사용 내역을 근무 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회사 지급 장비가 없는 직원들에게는 개인용 컴퓨터에도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는 점입니다.


xAI 측은 이러한 조치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근무 시간에만 작동한다고 해명했지만, 직원들은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슬랙에서는 한 직원이 "이건 생산성으로 위장한 감시이자 문화로 위장한 조작"이라고 비판하며 사직 의사까지 밝혔고, 이 글에는 수십 명의 직원들이 공감 반응을 표시했습니다.


머스크 기업의 반복되는 통제적 조직문화


xAI의 통제적 조직문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월에는 xAI 엔지니어 벤저민 더크라커가 AI 모델 성능 순위를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공유했다가 삭제 요구를 받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오픈AI의 모델이 xAI의 '그록3'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개인적 의견을 게시했는데, 회사는 이를 '기밀 유지 위반'으로 간주했습니다. 결국 더크라커는 이에 반발해 회사를 떠났습니다.


특히 이 사건은 머스크 본인이 이미 그록3 개발 사실을 공개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직원의 개인적 평가까지 통제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통제 문화는 머스크의 다른 기업들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습니다.


2022년 X(옛 트위터) 인수 직후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심야 이메일을 보내 "장시간 고강도 근무를 원하지 않으면 퇴사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X 직원들에게 1페이지 분량의 개인 기여도 보고서를 제출하게 한 뒤, 이를 기준으로 스톡옵션 등 보상을 차등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번 xAI의 감시 소프트웨어 설치 강제 논란은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있어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이 정작 내부적으로는 구시대적인 통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모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