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조코비치 쿠너뜨린 신네르, 윔블던 첫 정상... '라이벌' 알카라스 꺾었다

세계랭킹 1위 신네르, 알카라스 꺾고 첫 윔블던 우승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윔블던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신네르는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펼쳐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알카라스를 세트 스코어 3-1(4-6 6-4 6-4 6-4)로 제압하며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인사이트얀니크 신네르 / Instagram 'wimbledon'


이번 우승으로 신네르는 5주 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당했던 2-3 역전패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고, 자신의 첫 윔블던 우승이라는 커리어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습니다.


또한 우승 상금 300만 파운드(약 55억 8000만 원)라는 거액의 상금도 함께 획득했습니다.


이탈리아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신네르의 메이저 정복


이번 우승은 신네르에게 개인 통산 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는 호주오픈(2024·2025년)과 US오픈(2024년)에 이어 윔블던(2025년)까지 제패하며, 프랑스오픈만 정복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됩니다. 특히 신네르는 남녀를 통틀어 윔블던 단식에서 우승한 최초의 이탈리아 선수라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신네르의 이번 우승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16강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1위·불가리아)를 상대로 1, 2세트를 내주고 3세트 2-2로 맞선 위기 상황에서 상대 선수의 기권으로 극적인 8강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wimbledon'


이후 벤 셸턴(10위·미국), 노박 조코비치(6위·세르비아), 그리고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연이어 격파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라이벌 알카라스와의 명승부


신네르는 알카라스를 상대로 5연패의 부진을 털어내고 윔블던 결승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다만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알카라스가 여전히 8승 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윔블던 우승 직후 신네르는 "정말 특별한 기분입니다. 꿈꿔왔던 순간입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는 프랑스오픈에서 알카라스에게 당한 충격적인 역전패가 오히려 윔블던 우승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밝혔는데요. "프랑스오픈에서 힘든 패배를 당했지만,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 깨닫는 것"이라고 돌아본 뒤 "패배를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했고, 그것이 윔블던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원동력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반면 알카라스는 신네르의 벽에 막혀 대회 3연패 달성이 무산됐고, 24경기 연승 행진도 중단됐습니다. 또한 6번째 메이저대회 결승 만에 처음으로 패배를 맛보았습니다.


인사이트(좌) 얀니크 신네르, (우)카를로스 알카라스 / Instagram 'wimbledon'


알카라스는 "패배는 언제나 힘든 일입니다"라며 "신네르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신네르가 가져갈 우승 트로피였습니다. 그는 매우 뛰어난 테니스 경기를 했고, 앞으로 우리는 훌륭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남자 테니스계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최근 7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신네르와 알카라스가 우승컵을 나눠 가지는 양강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했으며, 올해는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컵을 들었고,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