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전 임직원에게 자사주 무상 지급... 한앤컴퍼니 체제 이후 첫 성과 공유
남양유업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사 보통주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된 이후 조직 안정화와 흑자 전환에 기여한 임직원들의 성과를 함께 나눴습니다.
지난 9일 남양유업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총 2만 4736주 규모의 보통주를 현재 재직 중인 1546명의 전 임직원에게 1인당 16주씩 무상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진=인사이트
이는 약 104만 원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직급이나 근속연수와 관계없이 모든 임직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개인별 소득세도 회사가 전액 부담하며, 의무예탁 기간이 없어 실질적인 보상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과거 경영 위기에서 책임경영으로 전환한 의미 있는 사례
이번 자사주 지급은 한앤컴퍼니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전사적 차원의 성과 공유 사례입니다.
과거 홍원식 전 회장 시절에는 각종 법적 분쟁과 내부 리스크로 기업의 신뢰도와 경영 안정성이 크게 훼손됀던 상황에서 벗어나 '책임'과 '투명'을 핵심 가치로 조직 문화를 재정립하는 전환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홍 전 회장은 횡령, 배임, 배임수재,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 2021년 5월 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 뉴스1
이러한 폐쇄적 오너 경영 체제로 인해 남양유업은 신뢰도 하락과 함께 재무적 손실을 입었으며, 2019년부터는 만성 적자 구조에 빠지며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한앤컴퍼니의 책임 있는 경영 쇄신 아래 조직의 내실과 경영 안정화를 이루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노사 상호 신뢰 기반의 협력적 파트너십 구축
한앤컴퍼니는 투자사 운영에 있어 노조와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핵심 운영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남양유업 인수 이후에는 기존의 일방적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노조와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왔습니다.
남양유업, 자사주 무상 지급 결정 후 ‘극복과 도약, 동반 성장 선포식’ 개최. 왼쪽부터 이동춘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 문을태 남양유업 노조위원장, 윤여을 남양유업 이사회 의장,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심혜섭 남양유업 감사 / 남양유업
이번 자사주 무상 지급 역시 경영진과 구성원이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가는 전환적 시도로 추진되었습니다.
이사회 직후 열린 '극복과 도약, 동반 성장 선포식'에서 윤여을 남양유업 이사회 의장(한앤컴퍼니 회장)은 "남양유업 구성원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자사주 지급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과거 사주 일가의 횡령 및 배임 리스크에서 벗어나 회사를 함께 만들어갈 동반자로서 신뢰와 책임을 나누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을태 남양유업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직원을 단순한 노동력이 아닌, 성과를 함께 만들어가는 진정한 동반자로 바라봐 준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자사주 지급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 협력 관계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