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MSI' 결승행 '티젠전'이 특별한 이유
"젠지 상대로 저희가 LCK에서는 패배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국제 대회이기 때문에 이기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_ Faker(페이커)"
LCK(LoL Champions Korea)의 두 강호 'T1'과 '젠지'가 이른바 롤드컵이라 불리는 월드 챔피언십 다음으로 큰 국제 대회, 2025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지난 6일(한국 시간) T1은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MSI 브래킷 스테이지 상위 2라운드에서 중국의 강호 BLG(Bilibili Gaming)를 3-0으로 완파하고 승자조에 이름을 올렸다.
YouTube 'LCK'
젠지 역시 지난 5일 중국의 'Anyone's Legend'에게 3-2로 승리를 거둬 승자조에 먼저 안착한 상황.
오는 10일 '리그의 제왕' 젠지와 '국제전'의 티원이 보여줄 LCK 내전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리그에서 젠지를 상대로 무참히 패배해 온 T1이지만, 이번 대회는 T1의 주무대라고 할 수 있는 '국제전'이기 때문이다.
믿을 수 없겠지만, T1에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국제전의 가호'가 존재한다. T1은 국내 리그에서 아슬아슬한 '턱걸이' 성적을 유지하다가도 국제전만 되면 놀라운 슈퍼플레이를 잇달아 선보이는 등 범접할 수 없는 기량을 뿜어낸다.
사진 제공 = 라이엇 게임즈
실제로 T1은 롤드컵 진출 시 '최소 4강'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해 오고 있으며, 지난 2023-24 롤드컵에서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이처럼 압도적인 기량으로 세계 최고 자리에 선 T1이 국내리그에서 젠지를 상대로는 잇달아 고배를 마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거의 '매년' 펼쳐지는 셈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국제전만 나가면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는 '젠지'가 지난해 MSI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과 EWC, 롤드컵 등 각종 국제전을 섭렵한 T1이 MSI에서는 8년 전을 끝으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오는 10일 오전 9시, '국제전의 티원'을 증명하려는 T1과, 멸칭이 된 '국제전의 젠지'를 벗으려는 젠지의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 가운데, LCK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제공 = 라이엇 게임즈
한편 2025 LCK 스프링에서 11승 7패(11–7)의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한 T1은 젠지를 상대로 단 한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젠지는 지난 2024 LCK 서머에서도 T1을 상대로 무패를 기록하며 우세를 이어갔으나, 같은해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T1에게 3:1로 패배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T1을 상대로 단 한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