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만은 포기할 수 없었다"... 이시영, 이혼 후 둘째 임신
배우 이시영(42)이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고 직접 밝혔다. 예상치 못한 임신 소식이었지만, 그 배경에는 그의 간절한 모성애와 결단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 임신은 결혼 생활 중 시험관 시술을 위해 만들어 둔 배아를, 이식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 이시영은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직접 임신 소식을 전했다. 그는 "현재 임신 중"이라며 "앞으로 일어날 오해와 추측들을 미리 방지하고 싶어 직접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시영 / 뉴스1
이어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당시 저는 결혼 전이었고, 드라마 촬영 중이었다. 그때의 저는 지금보다 어렸고 많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를 품에 안고도 불안하고 부정적인 마음으로 보낸 시간들을 오랜 시간 후회하고 자책했다"며 "또다시 생명이 찾아온다면 절대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다시 같은 후회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이시영은 이번 임신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결혼 생활 중 시험관 시술로 둘째를 준비했지만, 이식받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고, 이혼 절차가 진행됐다.
그러던 중 배아 냉동 보관 만료 시점이 다가오자 폐기 대신 이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Instagram 'leesiyoung38'
그는 "아이를 바라왔고, 제 손으로 보관 기간이 다 되어 가는 배아를 도저히 폐기할 수 없었다"며 "상대방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제가 내린 결정의 무게는 온전히 제가 안고 가려 한다"고 적었다.
이어 "불완전한 저의 삶을 채워 주고, 없던 힘조차 생기게 해 주는 기적 같은 시간들을 통해 제 인생이 조금씩 채워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즉 이혼한 전남편의 동의는 없었지만, 스스로 선택해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야기다.
"엄마라 불리는 이 삶, 내 존재 이유"
이시영은 첫째 아이인 정윤이를 통해 느꼈던 후회와 자책을 이번에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엄마라고 불리는 이 삶이 마치 제 존재의 이유 같다"며 "아이를 통해 제 인생이 채워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지만, 지금 제 선택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 믿고 싶다"고 밝혔다.
팬들은 응원하지만... 전남편 '부동의' 놓고 우려의 목소리
이시영은 "앞으로 저에게 주시는 질책이나 조언은 얼마든지 감사히 받겠다"며 "혼자서도 아이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깊은 책임감으로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같은 고백에 시민들은 "엄마로서의 절실함이 느껴진다", "생명을 지키려는 마음이 울컥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전남편의 동의 없이 임신을 결정한 것은 법적·윤리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남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에서도 유사 사례 있어... '부모 되지 않을 권리' 인정돼
Youtube '짠한형 신동엽'
한편 해외에서도 유사 사례는 있었다. 미국 테네시주에서는 이혼 후 보관 중인 배아를 두고 소송이 벌어졌다.
당시 부인은 배아를 이식해 출산하기를 원했지만, 전남편은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되는 것을 거부했다. 법원은 "부모가 되지 않을 권리"를 인정해 배아 폐기를 결정했다.
이는 출산 후 전남편에게 발생할 수 있는 양육비 책임, 친자 등록 등 법적 부담을 강제로 지울 수 없다는 취지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판결이 부모의 권리뿐만 아니라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배아를 둘러싼 소송은 생명윤리, 가족법, 재산권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매번 다른 결론이 나오지만, '부모가 되지 않을 권리'는 최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