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을용타' 이을용 아들 이태석이 아버지 행동 대신 반성하며 다진 각오

'을용타' 아들 이태석, 중국 상대로 실력으로 승부하겠다


포항 스틸러스 소속 이태석이 아버지 이을용의 '을용타' 사건을 언급하며 중국의 거친 축구에 실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 소집되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동아시안컵을 위한 첫 훈련을 시작했다.


origin_父子국가대표계보잇는이태석이호재홍명보호승선.jpg이을용, 이태석 부자 / 뉴스1


국내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용인과 수원 등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태석은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5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대표팀 내 입지를 다졌지만, 이번 동아시안컵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월드컵 무대 향한 강한 의지


이태석은 "선수라면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1년 남은 월드컵 무대에 나가고 싶다"며 "이제는 선수들 간 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텐데, 열심히 잘 준비해서 감독님께 내가 가진 장점을 잘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에서는 그의 아버지 이을용의 '을용타 사건'도 화제가 됐다.


origin_父子국가대표계보잇는이태석이호재홍명보호승선 (1).jpg3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호재와 이태석이 훈련 전 파이팅을 하고 있다 / 뉴스1


2003년 12월 중국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주먹을 날려 '을용타'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사건이 바로 E1 챔피언십 무대에서 벌어졌다.


대를 이어 같은 대회에 출전하게 된 이태석은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단호하게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대표팀 선수로서 거친 플레이에 말리지 않고 실력으로 상대를 누르는 게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성숙한 견해를 덧붙였다.


한편, 이태석이 2026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다면 2002 월드컵과 2006 월드컵에 출전했던 아버지 이을용에 이어 대를 이은 월드컵 출전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에 대해 그는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 대를 이어 나간다면 나뿐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큰 영광이 될 것"이라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대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