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연쇄살인마 강호순에게 가족 잃고도... 경찰 된 피해자 유족 "그래도 난 네 가족 지킨다"

강호순 피해자 유족, 경찰의 길 선택한 사연 공개


지난 3일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에서는 '특집 : 더 리얼' 3부작 중 두 번째로 연쇄살인마 강호순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2025-07-04 13 25 40.jpg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이날 방송에는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출연해 강호순의 범죄 행각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배우 장예원과 김태균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방송 중 장성규는 "강호순에게 가족을 잃은 유족 중 한 분은 이 직업을 갖게 되었다"며 그 직업이 "경찰"이라고 밝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권 프로파일러는 이 유족이 첫 경찰 제복을 입은 날, 한 기자가 "혹시 강호순을 만나면 뭐라고 할 거예요?"라고 질문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피해자 가족의 숭고한 선택


2025-07-04 13 25 52.jpg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유족의 대답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권 프로파일러에 따르면 유족은 "딱 이 한마디 전하고 싶어요. 너는 아무 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내 동생을 죽였지만 나는 경찰이 되어 너의 가족을 지키고 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말을 전하는 순간 진행자 장현성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고, 권 프로파일러 역시 말을 잇지 못했다.


게스트 장예원은 "어떤 마음으로 그 수많은 직업 가운데 경찰을 택했는지 알 것 같다"며 울먹였고, 김태균도 "너의 가족을 지키고 있다고 하는 얘기가 진정 인간이지 않나"라며 깊은 감동을 표현했다.


방송에서 권 프로파일러는 화성 연쇄 살인사건이 미제로 남아있던 시기에 군포시 여대생 실종 사건을 조사했던 경험도 공유했다.


2025-07-04 13 26 07.jpg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그는 마을버스 이용, 휴대전화 배터리 분리 등의 공통점을 발견했으며, 특히 돈을 인출하던 남자가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남성용 피임기구를 착용한 채 현금을 인출했던 수상한 정황을 설명했다.


프로그램 말미에 권 프로파일러는 강호순의 자백 영상을 재조명하며 "강호순은요 저렇게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에요. 사이코패스들이 순식간에 썼다 벗었다 하는 가면이에요"라고 분석하며 그의 사이코패스적 특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