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의 봄' 실제 작가는 김순옥, 새로운 도전 위해 필명 사용
지난 2일 종영한 SBS 수요극 '사계의 봄'의 실제 작가가 김순옥인 것으로 밝혀졌다.
드라마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제작 정보, 대본과 드라마 크레딧에는 김민철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유명한 김순옥 작가가 필명을 사용해 집필했다.
SBS '사계의 봄' 포스터
'사계의 봄'은 K팝 최고 밴드그룹 멤버가 팀에서 퇴출당한 후 대학 생활 중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재기하는 청춘 음악 로맨스다.
이 작품은 김순옥 작가의 기존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김순옥 작가가 필명을 사용한 이유
김순옥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숨긴 이유에 대해 한 관계자는 3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이 바라보는 김순옥 작가라는 고정 이미지가 있지 않냐. '사계의 봄'은 김 작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와 다른 드라마이다보니 대중에게 선입견을 심어주고 싶지 않아했다"고 설명했다.
김순옥 작가는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었다. 대본 리딩 현장에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촬영 종료 후 열린 회식 자리에도 함께하며 배우들과 제작진과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다.
SBS '사계의 봄'
'막장 드라마' 이미지에서 벗어난 새로운 도전
김순옥 작가는 SBS '아내의 유혹', MBC '왔다! 장보리', SBS '황후의 품격'과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베테랑 작가다. 그러나 출생의 비밀, 불륜, 패륜, 물질만능주의 등 자극적인 소재와 과장된 설정으로 인해 '막장드라마' 작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사계의 봄'은 이러한 김순옥 작가의 기존 작품과는 전혀 다른 풋풋한 청춘물로, 작가의 새로운 시도였다.
시청률은 1회 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시작으로 평균 0.9%대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드라마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그럼에도 '사계의 봄'은 새로운 시도로 드라마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며 "퇴출·몰락·재기라는 성장 서사에 밴드·캠퍼스·첫사랑이란 감성 코드를 결합시키며 청춘 로맨스의 성공 요소를 완성시켰다.
SBS '사계의 봄'
시청률은 아쉽지만 김순옥 작가의 또 다른 면면을 볼 수 있어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