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계 거목, 이광환 전 LG 감독 별세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이광환 전 LG 트윈스 감독이 2일 오후 제주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이광환 전 감독은 1994년 LG 트윈스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지도자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원로 자문으로도 활동해왔다.
이른바 '신바람 야구'로 불리던 LG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장인 이 전 감독의 부고 소식에 한국 야구계를 떠나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대구중학교와 중앙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고인은 학창 시절부터 뛰어난 야구 재능을 보였다. 특히 중앙고 시절에는 이영민타격상을 수상하며 타격 실력을 인정받았다.
故이광한 전 LG 트윈스 감독 / 사진 제공= LG 트윈스
이후 실업야구 최강으로 꼽히던 한일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조기 은퇴를 하게 됐다.
선수 생활을 마친 이 전 감독은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 일본 세이부와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으며 선진 야구를 배웠고, 이를 한국 야구에 접목시켰다.
특히 미국 연수 후에는 선발 로테이션 정착, 투수 분업화, 과학적 훈련 프로그램 도입 등 혁신적인 시스템을 한국 프로야구에 도입해 한국야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LG 트윈스
1989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 전 감독은 이후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우리 히어로즈까지 총 4개 구단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그중에서도 1994년 LG 트윈스를 이끌며 '신바람 야구'로 통합우승을 이끈 것이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힌다. KBO리그에서 통산 608승을 기록하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현장을 떠난 후에도 이 전 감독은 KBO 육성위원장(2006~2007, 2013~2019)으로 야구 저변 확대와 유소년 야구 육성에 노력했으며, KBO 베이스볼 아카데미(2010~2015) 원장을 맡아 야구 전문 지도자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