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워커가 연기한 브라이언 오코너, '분노의 질주 11' 복귀 가능성
빈 디젤이 브라이언 오코너가 '분노의 질주 11'에 복귀할 것이라고 발표해 '분노의 질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디젤은 2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퓨얼페스트(FuelFest 2025)에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에 대한 충격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분노의 질주 11'에 대해 2027년 4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조건 중 하나가 2015년 '분노의 질주 7'에 마지막으로 등장했던 폴 워커의 캐릭터 '브라이언 오코너'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분노의 질주'
폴 워커는 2013년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촬영 중 휴식기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캐릭터 브라이언 오코너는 영화 내에서 도미닉(돔) 토레토의 여동생 미아와 함께 가정을 꾸리기 위해 은퇴하는 것으로 설정되면서 시리즈에서 여전히 살아있다.
워커가 사망한 지 12년 만에 프랜차이즈에 복귀한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으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사실 분노의 질주 제작진은 이미 숨진 폴 워커를 영상으로 되살린 적이 있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워커의 사망 당시 제작이 절반 정도 진행된 상태였다. 브라이언은 시리즈의 핵심 인물이었기에 제작진은 가장 중요한 배우 중 한 명인 워커 없이 영화를 완성할 수 없었다.
이에 제임스 완 감독과 제작진은 워커의 남동생인 코디(Cody)와 케일럽(Caleb)을 대역으로 활용하고 CGI 기술을 적용해 그를 되살렸다.
제작진의 기술적 도전은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많은 관객들이 실제 워커와 CGI로 만들어진 장면을 구분하기 어려워했으며, 브라이언이 석양 속으로 차를 몰고 떠나는 감동적인 엔딩은 프랜차이즈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도미닉 토레스(빈 디젤 분)와 브라이언 오코너(故 폴 워커 분) / 영화 '분노의 질주'
브라이언 오코너의 복귀가 스토리에 미칠 영향
브라이언 오코너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다.
그는 첫 영화에서 돔 토레토(빈 디젤) 팀에 잠입한 잠복 경찰로 시작해, 결국 LAPD에서 파면되면서 점차 돔의 가장 신뢰받는 동료이자 가족이 되었다.
2009년작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에서는 FBI로 복귀하지만, 결국 사임하고 돔을 탈옥시킨다.
돔과 브라이언은 서로에게 적대감을 품었지만, 곧 절친이 되었고 결국에는 가족이 됐다.
두 인물 간의 관계는 프랜차이즈의 핵심 요소였으며, 시리즈 피날레를 장식하는 '분노의 질주 11'에서 브라이언이 돌아온다면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속 빌런 단테 역을 맡은 제이슨 모모아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에서 제이슨 모모아가 연기한 빌런 단테는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에서 돔과 그의 팀이 자신의 가족 금고에서 돈을 훔쳐 간 것에 대한 복수를 꿈꾸고 있다.
브라이언은 이 강도 사건에 직접 연루되었기 때문에, 단테가 '분노의 질주 11'에서 그와 그의 가족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디젤의 발언은 브라이언이 단순한 카메오가 아닌 중요한 역할로 복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브라이언의 역할이 커질수록 시각 효과 팀의 작업 시간과 영화 예산이 늘어나기 때문에 '분노의 질주 11'의 제작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브라이언의 이야기에 완벽한 결말을 제공했으며, 워커에 대한 정중한 헌사로 평가받았다.
이런 상황에 '분노의 질주 11'에서 그를 등장시키는 것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가장 훌륭한 장면 중 하나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NS에서는 워커의 복귀 소식에 대한 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팬은 "폴의 레거시(유산)를 존중한다면, 그의 완벽한 작별 장면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또 다른 팬은 "시리즈의 진정한 결말을 위해 브라이언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