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2일(수)

김정은, 러시아 파병 갔다가 숨진 '북한군 전사자' 유해 송환식서 관 쓰다듬으며 '울컥'

북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 유해 송환 장면 최초 공개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의 관을 붙잡고 울먹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의 유해 송환식으로 추정되는 장면을 조선중앙TV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화한 이후 전사자 발생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인사이트조선중앙TV


조선중앙TV가 보도한 북러 예술인 공연에서는 북한 가수의 무대 배경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공기(북한 국기)로 덮인 전사자의 시신이 담긴 관을 직접 인도받는 듯한 사진이 등장했다.


이 공연은 북러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1주년을 기념해 전날(29일) 동평양대극장에서 개최됐다.


영상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최선희 외무상 등과 함께 관 위에 인공기를 덮는 모습과 입술을 꽉 다문 채 관에 두 손을 올려놓은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이 장면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군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장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수첩 사진 직후에 등장해 전사자 유해 송환 장면임을 명확히 암시했다.


인사이트조선중앙TV


영상에 등장한 수첩에는 "전투원 동지들 드디어 결정의 시각은 왔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안겨주신 하늘 같은 사랑과 믿음을 안고 성스러운 싸움에 주저 없이 용감하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조선중앙TV는 또한 북러 예술인 공연에 참석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과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유해 송환식에 참석한 인물들이 코트 등 겨울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지난겨울부터 유해가 송환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달 11일과 이달 2일 파병에 앞서 특수전 부대를 2차례 참관했다 / 국가정보원파병에 앞서 특수전 부대를 참관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 국가정보원


'희생' 아닌 '승전' 프레임으로 전사자 조명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시점에 전사자 관련 영상을 공개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전사자 발생 사실을 단순히 북한군의 '희생 프레임'이 아니라 '승전 프레임' 속에서 공개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양국이 파병을 인정하고 쿠르스크 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발표한 이후에 전사자 유해 송환 영상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사자에 대해 예우를 갖춰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북한에서는 본격적인 전사자 추모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북한 내부적으로 러시아 파병의 정당성을 강화하고, 전사자들을 '영웅화'하는 선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