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약물 운전' 혐의 이경규, 경찰 조사받았다... "약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 인지못해"

약물 복용 후 운전 혐의 이경규, 경찰 조사서 입장 밝혀


방송인 이경규(65)가 약물 복용 후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경규를 피의자로 소환해 약 1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부터 10시 45분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이경규에게 약물 복용 경위와 운전 당시 상황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친 이경규는 취재진 앞에서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플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과수 소견에서 마약 성분이나 대마초 같은 불법 약물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평소 복용하던 처방약 성분만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미디언 이경규가 24일 오후 11시 45분께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약물 운전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24/뉴스1


이경규의 법률대리인은 입장문을 통해 "몸이 온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운전대를 잡은 것은 변명할 수 없는 부주의였다"며 "앞으로 몸과 마음을 더욱 돌보며 말과 행동을 신중히 하겠다"는 이경규의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로교통법 제45조에 따르면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의 운전은 처방약이라도 금지되어 있다.


이경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내 차 키를 손에 들고 있었고, 차량 문이 열린 상태였다. 운전한 차량의 키도 차량 내부에 있어 시동이 걸린 것"이라며 주차 관리 요원의 실수로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믿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경규 / 뉴스1이경규 / 뉴스1


앞서 지난 8일 오후 2시께 이경규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했다. 당시 그는 차종이 동일한 타인의 차량을 운전하다 절도 의심 신고를 당했으나, 조사 결과 주차관리 요원의 착오로 차량이 잘못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약물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밀 검사에서도 양성 결과가 확인되어 이경규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소속사 에이디지컴퍼니는 "이경규가 약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왔으며 전문의 처방에 따라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건 전날 밤 갑작스러운 증상으로 처방약을 복용했으나 상태가 악화되었고, 다음 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 진료를 위해 직접 운전했다"며 "복용한 약은 모두 합법적으로 처방받은 것으로, 경찰에 약 봉투를 제시하며 성실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경규의 진술을 바탕으로 향후 처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