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이광기, 신종플루로 갑작스럽게 떠나 보낸 7살 아들 사망보험금 전액 기부한 사연 고백

아들을 잃은 슬픔을 나눔으로 승화시킨 이광기의 감동 스토리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  최근 배우 이광기는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상실감을 의미 있는 나눔으로 승화시키며 자신뿐 아니라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광기의 큰아들 故 이석규 군은 7살이던 2009년 신종플루로 인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KBS1 '아침마당'


지난 2021년 3월1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광기는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미약한 감기였는데 열이 계속 내리지 않더라. 큰 병원으로 갔는데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안 좋아졌다. 신종플루라고 생각 못 했다"며 "다음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서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고 모든 것이 암담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내와 함께 서로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며 보낸 시간들이 너무 고통스럽고 원망스러웠다고 고백했다. 특히 아들의 사망신고를 할 생각도 못했던 이광기는 "사망 후 일정 기간 내에 사망 신고를 해야 한다. 안 하면 벌금이 부과된다. 지난 후 어느 날 취학 예비 통지서가 날아왔다. 그때 가장 참담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아들의 사망보험금, 아이티 지진 난민들에게 희망으로


이광기는 아들의 사망보험금 전액을 아이티 지진 재난 난민들을 위해 기부한 사연도 전했다.


인사이트KBS2 'TV는 사랑을 싣고'


"아들 보험금이 통장에 들어와서 매일매일 눈물만 흘렸다. 제가 가장이었다. 신앙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했지만 뒤돌아서면 슬펐다. 보험금이 더 슬프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아이티에 지진이 발생했고, 그곳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이광기는 "우리 아이에게 남겨진 작은 보험금이 나에게는 슬픔이고 아픔이지만 저들에게는 기쁨이고 선물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광기는 직접 아이티에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많은 아이들에게 아들의 옷을 나눠줬다. 그중 세손이라는 친구가 저를 바라보고 눈물이 맺혀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랬었던 제가 아이티에서 아들과 동갑인 세손을 보니 심장이 뛰더라. 그 아이를 안는 순간 아들의 체온이 느껴지면서 갑자기 감사의 눈물이 흘렀다"며 봉사를 통해 오히려 위로를 받은 경험을 나눴다.


둘째 아들의 위로와 딸의 결혼 소식


이광기는 2021년 5월12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둘째 아들 준서에게 위로받았던 일화도 전했다.


인사이트KBS2 'TV는 사랑을 싣고'


2012년에 태어난 준서는 이광기 부부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소중한 아들이다.


이광기는 "석규가 7살에 가서 준서가 7살 때 제일 불안했다. 한 번도 입 밖에 낸 적은 없었지만 내가 불안해하는 걸 준서가 느꼈나 보다. 어느 날 '아빠 나 이제 8살 됐으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하더라"고 전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최근 이광기는 딸 이연지 씨의 결혼으로 경사를 맞았다. 이연지 씨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정우영과 결혼했으며, 1999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친구로 지내다 연인이 됐다.


인사이트Instagram 'lee_kwang_gi'


이연지 씨는 이광기가 운영하는 갤러리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으며, 정우영은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FC 유니온 베를린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15일 딸의 결혼식을 마친 이광기는 다음 날인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함께 축복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조용히 준비했는데 뜻하지 않게 과분한 축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연지, 우영이가 멋진 부부로 성장하는 모습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조용히 응원해 달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