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KBS가 포기했는데 tvN이 끌어안아 대박난 '미지의 서울'... "인생 드라마" 극찬 쏟아져

대박 난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 알고 보니 KBS 작품 


KBS가 자체 제작을 포기하고 CJ ENM에 내준 작품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을 타고, 대박을 내고 있다.


바로 박보영의 '연기 차력쇼'로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tvN '미지의 서울' 이야기다.


지난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미지의 서울'은 원래 KBS 작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image.pngtvN '미지의 서울'


'미지의 서울'은 얼굴만 같고 모든 것이 다른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박보영 분)가 서로의 인생을 바꾸는 거짓말을 시작으로 진짜 사랑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박보영은 외형이 같은 두 인물을 연기하면서도 말투, 반응 속도, 감정의 떨림 등을 정밀하게 분리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쌍둥이가 서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복잡한 구조까지 더해지며, 사실상 1인 4역이라는 호평이 나왔다.


캐릭터 간의 감정선이나 상황을 혼동 없이 연기해낸 박보영의 섬세함이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었다.


박보영 '연기 차력쇼'로 매화 최고 시청률 갱신


특히 대사 속도, 호흡 간격, 눈빛의 변화 등을 통해 인물의 망설임과 감정의 결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과장 없는 연기로 인물 간 명확한 구분을 가능케 했다.


image.pngtvN '미지의 서울'


'미지의 서울'은 1회 시청률 3.6%로 시작해 지난 22일 방송된 10회에서 수도권 가구 평균 8.5%, 최고 9.7%,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7%, 최고 8.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으며, tvN의 타깃층인 2049 시청률에서도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달성했다.


특히 20대 여성 시청률이 수도권 기준 평균 4.6%, 최고 5.5%까지 오르며 젊은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는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요즘 본 것 중 최고", "인생 드라마 등극", "연기로 위로받는다", "박보영의 연기 차력쇼" 등 시청자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드라마의 완성도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력이 극찬을 받으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S 채널 경쟁력 약화...캐스팅 난항


하지만 이 같은 흥행에 KBS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미지의 서울'은 본래 KBS의 소속 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이 보유한 작품이었다. 이강 작가의 극본을 기반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KBS 내부의 채널 경쟁력 약화와 캐스팅 난항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image.pngtvN '미지의 서울'


먼저 TV조선 자회사 하이그라운드가 협업에 나섰고, 박보영의 캐스팅도 성사됐다. 하지만 박보영 측은 'KBS 채널에서 방송될 경우 출연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고, 연출 역시 마땅치 않아 제작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KBS는 CJ ENM과 업무협약(MOU)을 명분으로 '미지의 서울'을 tvN에 넘겼다.


즉, KBS 몬스터유니온, TV조선 하이그라운드,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한 사실상 방송 3사 합작품이기도 한 상황.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KBS가 아닌 tvN의 성공사례로 남게 됐다.


올해 초 tvN은 '별들에게 물어봐'와 '감자연구소'로 토일극 연속 흥행 실패를 겪었지만,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로 최고 시청률 8.1%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미지의 서울'이 이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며 주말 드라마 라인업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