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영화의 귀환, '28년 후' 박스오피스 1위 질주
좀비 장르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22년 만에 돌아온 좀비 영화 '28년 후'가 개봉과 동시에 국내 극장가를 사로잡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28년 후'는 45,27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영화 '28년 후'
개봉 첫날인 19일부터 정상에 오른 이 작품은 2일 연속 1위를 유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누적 관객수는 102,289명을 기록했으며, 주말을 맞아 관객수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8년 후'는 2003년 개봉해 좀비물의 바이블로 불렸던 '28일 후'의 정식 속편이다.
전작은 '달리는 좀비'라는 혁신적 개념을 도입해 좀비 장르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속편에서는 전작의 명성을 이어받아 대니 보일 감독과 알렉스 가랜드 각본가가 다시 의기투합해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진화한 좀비, 더 강력해진 공포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로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알피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28년 후'
스파이크가 처음으로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본토에 발을 들이면서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게 되고, 극한의 공포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번 작품은 전편보다 한층 강력하게 진화한 감염자들을 통해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했다.
대니 보일 감독은 "28일 후의 감염자는 무작위로 폭력적이고 매우 빨랐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네 가지 유형으로 진화한 감염자들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은 진화한 감염자들의 특징에 대해 "바닥을 기어 다니며 벌레를 먹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유형, 사냥하는 법을 배워 무리 지어 다니는 유형, 엄청난 덩치와 힘을 지닌 '알파'라 불리는 리더형도 있다"라고 상세히 밝혔다. 이러한 다양한 진화 설정에 대해 "생존자들의 삶과 행동뿐만 아니라 감염자들의 생존 방식까지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의도를 드러냈다.
개봉 이후 국내 매체들은 "숨 쉬는 것을 잊을 정도의 긴장감", "좀비 장르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고통은 생생하게, 심리는 극단적으로, 장르적 쾌감은 배가시켰다"와 같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리얼한 좀비 디자인은 아름다운 자연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22년의 기다림을 단숨에 잊게 만드는 압도적 서스펜스" 등의 평가를 통해 작품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 '28년 후'
한편, 20일 박스오피스 2위는 30,622명의 관객을 동원한 '드래곤 길들이기'가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하이파이브'(28,162명), '엘리오'(24,300명),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15,826명)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