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거취, 사우디·튀르키예·독일 러브콜 속 향방은?
토트넘 홋스퍼의 상징적 존재 손흥민(33)의 미래가 불확실성 속에 놓였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10년을 헌신한 아시아의 축구 아이콘이 새 시즌 어느 유니폼을 입게 될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흥민 / GettyimagesKorea
그동안 이적 루머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온 손흥민이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그는 장기 재계약 없이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해 2026년 6월 30일 계약이 종료된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지만, 지난 시즌 전성기 기량에서 다소 하락했다는 평가도 나오는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적극적인 러브콜과 함께 은사 조제 모리뉴가 이끄는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 그리고 과거 몸담았던 독일 레버쿠젠까지 손흥민 영입에 뛰어들면서 그의 거취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사우디 구단들의 공세, 490억 연봉 제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은 손흥민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손흥민 / GettyimagesKorea
영국 BBC에 따르면 이들 구단은 손흥민에게 연봉 2650만파운드(약 490억원)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33세 손흥민이 유럽에서 받기 어려운 금액이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 네이마르, 카림 벤제마 등 유럽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며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아시아 시장을 대표할 상징적 인물이 필요했다.
손흥민은 그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울 수 있는 인물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손흥민의 에이전트들이 이미 사우디 클럽들과 미팅을 진행했다"며 "구체적인 계약 사항까지 논의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전보다 진전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손흥민 / GettyimagesKorea
토트넘 팬 사이트 '스퍼스웹'도 "토트넘 입장에서 손흥민을 보내야 한다면 사우디 구단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영국 '가디언'은 "손흥민은 아직 유럽을 떠나기엔 아까운 실력이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비주류' 무대로 가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행에 의문을 제기했다.
모리뉴의 페네르바흐체, 은사와 재회 가능성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도 손흥민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이곳에는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토트넘을 지휘했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있다. 모리뉴 시절 손흥민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두 사람은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페네르바흐체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2500만파운드(약 460억원)까지 지출할 의향이 있다.
조제 모리뉴 감독 / GettyimagesKoea
리그 최대 라이벌 갈라타사라이가 르로이 자네를 영입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토크스포츠'는 "유럽 현지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이 손흥민에게 직접 전화해 '새 시즌 함께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영입하면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구단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쿠젠 복귀설과 토트넘 잔류 가능성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도 손흥민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토크스포츠'는 "레버쿠젠이 지난 5월 손흥민 영입을 위한 내부 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레버쿠젠 시절 / GettyimageKorea
손흥민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레버쿠젠이 준비한 1000만파운드(약 185억원)의 이적료는 다른 구단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금액이다. 또한 손흥민이 독일에서 겪었던 인종차별 경험도 복귀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한편, 손흥민이 모든 이적설을 뒤로하고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새 시즌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한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다.
다만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첫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핵심 선수들을 언급하며 손흥민의 이름을 빠뜨린 것이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 '더 선'은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속내를 알 수 없지만, 현재 손흥민의 잔류 가능성은 절반에 약간 못 미친다"고 전망했다.
손흥민 / GettyimagesKorea
손흥민의 최종 결정은 8월 국내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시리즈 이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시즌 계약에 따라 손흥민은 적어도 이 경기까지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들 앞에 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