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조카바보 삼촌들이 몰래 보낸 '사진 한장' 때문에 톱스타가 된 여배우

독일에서 태어나 3개 국어 구사하는 글로벌 배우 문가영의 특별한 성장기


물리학자 아버지와 음악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배우 문가영은 남다른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다.


독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까지 그곳에서 생활한 그는 이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국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성장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한국어, 영어, 독일어 3개 국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지만, 본인은 "셋 다 수준이 높지 않아 0개 국어"라고 겸손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더 블럭'


문가영의 연기 인생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그의 삼촌들이 광고 모델을 모집하는 회사에 그의 사진을 접수했고, 이를 통해 광고 모델로 발탁되면서 연예계에 입문하게 됐다.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에서 유설아의 아역으로 데뷔한 그는 2013년 KBS2 '왕가네 식구들', 2018년 SBS '질투의 화신'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아역 배우로 활동하며 연기력을 쌓아갔다.


아역 배우에서 주연 배우로 성장한 문가영의 연기 여정


 tvN '여신강림'


2018년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에서 지상파 첫 주연을 맡으며 본격적인 성인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 작품에서 그는 MBC 연기대상에서 월화 미니시리즈 여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20년에는 MBC '그 남자의 기억법'과 tvN '여신강림'에 연이어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여신강림'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 문가영은 외모 빼고는 모든 면에서 밝고 긍정적인 고등학생 임주경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2022년에는 tvN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와 JTBC '사랑의 이해'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인사이트 tvN '그놈은 흑염룡'


최근에는 tvN '그놈은 흑염룡'에서 활약해 큰 인기를 얻었으며 tvN '서초동' 공개를 앞두고 있다.


다재다능한 문화 예술인으로서의 면모


문가영은 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음악가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를 배웠으며, 클라이밍, 골프, 발레도 익혔다. 승마는 아역 시절 사극 촬영을 위해 배웠는데, 손을 놓고 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 스킨스쿠버는 자격증까지 취득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문가영은 독서를 즐기는 지식인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그는 책을 고르는 자신만의 철칙이 있다고 밝히며, "누군가의 추천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평소에는 영화를 보다가 인용된 구절이 마음에 들면 찾아보거나, 원작을 찾아보는 식으로 새로운 책을 접한다고 한다.


또 지난해 '파타'라는 제목의 산문집을 출판하고 8쇄를 기록하며 최근 '리커버'판으로 재출간되기까지 했다.


인사이트문가영 인스타그램


작품 활동을 쉴 때는 주기적으로 서점에 가서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나 좋아하는 출판사의 새 책을 살펴보는 습관이 있다.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약하는 문가영


최근 문가영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23년 돌체 앤 가바나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된 문가영은 지난해 9월 밀라노 패션 위크에 참석해 화제가 됐으며, 2024년 3월부터는 TUMI의 글로벌 앰버서더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24년 8월부터는 레디어스의 아시아퍼시픽 앰버서더, 9월부터는 주얼리 브랜드 해수엘(HAESOO.L)의 뮤즈로 활동하며 글로벌 브랜드의 얼굴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그의 국제적 감각과 다양한 언어 능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배우 문가영이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XYZ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브랜드 레디어스 팝업 스튜디오 오픈 기념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15/뉴스1


문가영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밝히며, 평소 직접 작성하는 책 노트에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스테퍼니 스탈의 《빨래하는 페미니즘》의 글귀를 스크랩해 놓는 등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성장한 특별한 배경, 다양한 언어 능력, 그리고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의 재능을 바탕으로 문가영은 앞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