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암투병 거짓말 끝에 무연고 사망한 '코갓탤' 출연 가수 최성봉... 오늘(20일) 사망 2주기

'한국의 폴 포츠'에서 거짓 암투병까지... 최성봉의 우여곡절 인생


가수 최성봉(1990~2023)의 생을 마감한 지 20일로 2년이 경과했다. 그는 2023년 6월2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성봉의 삶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어두운 그림자가 공존했던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최성봉은 프로그램 예선부터 '한국의 폴 포츠'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평범한 외모와 고단한 삶의 이력을 가진 채 오디션을 통해 스타가 된 영국의 폴 포츠와 유사한 스토리라인이 주목받았던 것이다.


고 최성봉 / 사진 제공=봉봉컴퍼니고 최성봉 / 사진 제공=봉봉컴퍼니


고단했던 삶과 음악적 재능의 대비


최성봉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그의 삶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세 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고 대전 고아원에 맡겨졌으며, 구타를 피해 다섯 살에 탈출했다고 알려졌다.


학교를 다닐 나이에 나이트클럽에서 껌을 팔았고, 약 10년간 공용 화장실 등에서 생활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이런 고단한 인생 속에서 노래가 유일한 위안이 되었다는 스토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큰 감동을 선사했다.


'넬라 판타지아'를 부를 때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이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최성봉의 불우한 삶을 과도하게 부각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녹화 당시 그가 예고 성악과를 다녔다고 언급한 부분을 편집해 학력 조작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는 제작진의 잘못으로 밝혀져 최성봉 개인에게 큰 악영향은 미치지 않았다.


tvN '코리아 갓 탤런트'tvN '코리아 갓 탤런트'


스타덤과 음악적 한계 사이에서


최성봉의 오디션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해외에까지 알려지며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화려한 외모의 K팝 아이돌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그의 입지는 제한적이었다.


2014년 첫 앨범 '최성봉, 첫 번째 이야기 느림보'를 시작으로 꾸준히 신곡을 발표했으나, 음원 성적이나 음반 판매량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신 최성봉은 자신의 사연을 바탕으로 한 활동에서 빛을 발했다. 후원 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에세이 '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를 출간하는 등 음악 외적인 영역에서 주목받았다.


국내외 강연과 자선 콘서트를 열었고, 아침 방송 프로그램의 단골 게스트로 출연했다.


Instagram 'sungbongchoiofficial'Instagram 'sungbongchoiofficial'


거짓 암투병과 추락


한동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최성봉은 2020년 암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주목받게 됐다.


초기에는 '설마 암투병으로 거짓말을 하겠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나, 탈모나 체중 감소 등 항암 치료의 전형적인 부작용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결국 최성봉은 암투병 사실을 조작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 사건 이후 그의 연예계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쓸쓸한 말년을 보내다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