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새 역사, 안세영 연 20억 원 넘는 역대 최고 대우 받는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안세영(23·삼성생명)이 연간 20억 원이 넘는 역대 최고 대우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는 '윙크 보이' 이용대(37·요넥스)를 뛰어넘는 금액으로, 안세영이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18일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공식 스폰서인 요넥스로부터 1년 20억 원을 상회하는 다년 계약 제안을 받았다.
세부 조건만 조율 중일 뿐, 사실상 계약 체결만 남은 상태라고 전해졌다. 이는 현재 요넥스에서 연간 10억 원 이상을 받고 있는 이용대의 계약을 넘어서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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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안세영은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라며 "세계 1위 배드민턴 용품업체인 요넥스가 안세영을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려 그에 걸맞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남녀 선수를 통틀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금액이라는 평가다.
세계 정상에 오른 안세영, 국민적 스타로 부상
안세영은 2023년부터 세계 배드민턴계를 평정해왔다. 그해 최고 권위의 전영 오픈에서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국민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여자 단체전 우승에 이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적으로 불리던 중국의 천위페이를 꺾고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2관왕에 등극했다.
무엇보다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음에도 불굴의 투혼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해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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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는 1994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하며 진정한 여왕으로 등극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의 노메달 아쉬움을 딛고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게 됐다.
개인 후원 허용으로 정당한 보상 받게 된 안세영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안세영은 대표팀과 대한배드민턴협회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선수들의 개인 후원 허용을 요청하는 발언을 해 주목받았다.
당시 인도의 푸살라 신두는 '인도의 김연아'로 불리며 2023년에만 약 92억 원의 수입을 올렸고, 남자 단식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빅토르 악셀센(덴마크)도 개인 후원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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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규정 개정을 권고했다.
김택규 전 회장과 협회는 선수들의 개인 후원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지난 1월 취임한 김동문 회장도 이를 약속했다.
결국 지난달 국가대표 개별 후원 계약이 공식 허용됐다. 원래 요넥스는 협회와 2027년 3월까지 후원 계약을 맺고 있었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약 40억 원과 용품까지 매년 50억 원 정도를 지원하는 조건이었다. 협회는 이를 바탕으로 성인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상비군, 주니어 대표팀까지 지원해왔다.
세계 최고 선수에 걸맞은 대우
개인 후원이 허용되면서 요넥스는 본사 차원에서 안세영과 서승재, 김원호(이상 삼성생명) 등 핵심 선수들과의 개별 계약 협상에 나섰다.
이들 3명에 대한 계약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 / 뉴스1
여자 복식의 이소희(인천국제공항)와 백하나(MG새마을금고)는 이미 빅터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이후 광고 촬영 등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시장 가치는 5년 약 1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결국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게 된 것이다. 안세영 측은 요넥스와의 협상에 대해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2개사로 압축해 협상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요넥스와 전 대표팀 공식 후원사였던 빅터의 2파전이지만, 세계 최대 배드민턴 용품업체인 요넥스가 안세영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개인 후원 허용으로 요넥스의 협회 지원 규모는 감소할 전망이다. 협회는 문체부로부터 전략 종목 지원금 10억 원을 받고, 추가 후원사를 발굴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