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뮌헨, '클럽월드컵' 랭킹 31위 오클랜드 상대로 10-0 대승... 랭킹 32위 울산은?

클럽월드컵 역사적 대승


바이에른 뮌헨이 클럽월드컵에서 역사적인 대승을 거두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민재가 소속된 독일 명문 구단은 6월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C조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티를 상대로 10대 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했다.


인사이트바이에른 뮌헨 SNS


이번 승리는 단순한 대승을 넘어 클럽월드컵 역사상 최다 점수차 경기로 기록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기존 기록은 2022년 알 힐랄의 6대 1 승리였으나 뮌헨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현격한 격차


경기는 시작부터 일방적인 양상으로 전개됐다.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은 전반 20분 만에 4대 0으로 앞서나가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킹슬리 코망과 마이클 올리세가 각각 2골씩 기록했고, 자말 무시알라는 후반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활약을 펼쳤다. 베테랑 공격수 토마스 뮐러도 2골을 추가하며 대승에 기여했다.


인사이트바이에른 뮌헨 SNS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상대팀의 아마추어 신분을 고려해 2군 선수들을 기용할 수도 있었지만, 거의 최정예 라인업을 투입하는 선택을 했다.


디 애슬레틱은 "5명 교체 규칙으로 더 많은 A급 선수들이 투입되면서 오클랜드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이 됐다"고 전했다.


대회 구조에 대한 의문


이번 경기는 클럽월드컵의 구조적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오클랜드 시티는 뉴질랜드 리그 10회 우승, 오세아니아 챔피언스리그 13회 우승을 차지한 지역 명문팀이다. 2014년에는 클럽월드컵에서 멕시코의 크루스 아술을 꺾고 3위를 차지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오클랜드 시티의 선수들은 모두 본업이 따로 있는 아마추어들이다. 골키퍼 코너 트레이시는 수의학 용품 창고에서 일하며 무급휴가를 내고 대회에 참가했고, 일부 주전선수들은 직장에서 휴가를 받지 못해 아예 참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인사이트바이에른 뮌헨 SNS


홈구장도 5000명을 수용하는 키위테아 스트리트에 불과하며, 이번 미국행 항공료는 구단 연간 매출의 2배에 달한다고 한다.


대회 전 디 애슬레틱이 공개한 파워랭킹에서 오클랜드 시티는 32팀 중 32위, DAZN 랭킹에서는 31위로 평가됐다. 흥미롭게도 K리그 대표 울산 현대 HD는 프로팀임에도 각각 31위, 32위로 평가돼 오클랜드 시티와 비슷한 취급을 받고 있다.


선수들의 자부심과 팬들의 비판


오클랜드 시티의 앵거스 킬콜리 선수는 "우리는 이번 클럽월드컵의 노동자 계층팀"이라며 "어떤 환경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자부심을 표현했다.


알버트 리에라 감독도 0대 10으로 대패한 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반면, 이런 극단적 전력차는 클럽월드컵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디 애슬레틱은 "세계 최고 32개팀이라고 홍보하는 대회에서 이처럼 경쟁력 없는 경기가 벌어지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경기장 분위기도 어색했다. 21,152명이 입장했지만 곳곳에 빈 좌석이 눈에 띄었고, 방송 마이크로 개별 관중들의 대화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독일 팬들의 불만도 표출됐다.


뮌헨 팬들은 경기장에서 "10년 전 바우어 아우 락 사건 이후로도 세계 축구는 더 형편없이 운영되고 있다. FIFA를 박살내라"는 현수막을 들었다. 이는 2015년 FIFA 간부들이 스위스 호텔에서 대거 체포된 부패 스캔들을 언급한 것으로, 클럽월드컵 확대에 대한 비판 의식이 담겨 있다.


한편, 한국의 수비 스타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16강 토너먼트부터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6월 20일 보카 주니어스, 25일 벤피카와 조별리그 남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