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개복수술' 앞두고 퇴사 결정한 아내 앞에서 '퐁퐁남' 운운한 공감능력 제로 남편

건강 문제로 퇴사 결정한 아내에게 '전업주부 좋겠다'는 남편


한 여성이 건강 문제로 회사를 그만뒀음에도 공감과 걱정을 해주지 않는 남편을 향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서 직장 그만뒀다고 퐁퐁남이랍니다'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ChatGPT Image 2025년 6월 12일 오전 11_10_11.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이에 따르면 A씨는 35세 여성으로 은행에서 무기직으로 9년간 근무해왔다. 건설 관련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결혼한 지는 1년이 조금 넘었다.


결혼 전부터 자궁 혹과 선근증으로 생리통과 생리 기간에 심한 고통을 겪어왔던 A씨는 결혼 후 증상이 더욱 악화되었다.


생리 기간이 한 달 내내 지속되고 출혈량이 세 배로 증가하는 등 상태가 점점 심각해졌고, 산부인과 진료 결과 개복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직장생활과 건강 사이에서 고민하던 A씨의 퇴사 결정


A씨는 "일반 여성들이 생리 기간에만 힘들다면 저는 한 달 동안 3주 가까이 출혈이 있고 통증도 있어 일상생활이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ChatGPT Image 2025년 6월 12일 오전 11_11_49.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은행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하루종일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극심한 통증을 참아야 했고, 과도한 출혈로 화장실도 눈치를 보며 가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결국 A씨는 다음 달 퇴사를 결정했고, 친정 부모님은 "당장 내일이라도 나오라"며 "네 몸이 먼저다, 직장은 또 구하면 된다"고 위로했다. 다행히 수술 날짜도 잡혀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그러나 A씨를 더욱 괴롭게 한 것은 남편의 반응이었다. 남편은 A씨에게 "수술 잘 마치고 와서 푹 쉬라"면서도 "이제 살림해서 좋겠네?"라는 말을 던졌다.


A씨가 그 의미를 묻자 남편은 "바라던 거잖아. 물론 몸은 걱정되는데 요즘 여자들이 바라는 거 아니야? 전업주부"라고 대답하며 '퐁퐁남'이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며 장난을 쳤다고 한다.


실망감을 넘어 분노로 이어진 A씨의 심정


ChatGPT Image 2025년 6월 12일 오전 11_12_08.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A씨는 "결혼할 때 제가 모은 돈도 더 많았고, 부모 지원도 저만 받았으며, 연봉도 제가 더 높았지만 이 사람이 성실하고 착한 것 같아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남편이 시어머니가 아프다고 했을 때도 "알아서 잘 챙기라"며 무심한 태도를 보였던 전례가 있었다며 "그 때 알아봤어야 했다"며 후회를 내비쳤다. 


A씨는 "속상해하는 제 옆에서 핸드폰으로 동네 맛집을 검색하는 모습을 보고 죽이고 싶었다"며 분노를 표현했다. 


그러면서 "집 명의도 제 앞으로 되어 있으니 수술 전에 이혼하고 내쫓아버리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들고 온 것도 없으면서 뭐가 퐁퐁이냐", "저게 무슨 남편이냐? 남보다 못하다", "공감능력 제로인 사람과 살기 어렵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