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니네 집 몇 평이야?"... 친구들 '아파트 부심'에 이사 가자는 초등학생 아이, 엄마는 고민에 빠졌다

아파트 부심에 시달리는 아이, 이사해야 할까?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한 주부가 '아파트 부심'으로 고민하는 자녀 때문에 이사를 고려 중이라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사연은 많은 부모들의 공감과 다양한 조언을 이끌어냈다.


사연을 올린 여성 A씨는 현재 지역에서 "슬럼가", "거지 동네"라고 불리는 낙후된 동네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잘 때 OO동 쪽으로 머리도 두고 자면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A씨는 사업장이 집 근처에 있어 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1층에는 친정어머니가, 2층에는 A씨 가족이 살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자녀가 아파트로 이사 가고 싶다며 구체적인 평수까지 언급하며 조르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가볍게 넘겼지만, 자녀는 계속해서 큰 평수 아파트로 이사 가자고 졸랐다. 그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자녀에 따르면 놀이터에서 아이들끼리 서로 집이 몇 평인지 물어보고, 작은 평수나 주택에 사는 아이들을 무시하고 놀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고민과 부모들의 다양한 의견


A 씨는 "낙후된 지역이라 브랜드 아파트여도 가격이 귀엽다. 아파트에 입주 못 해서 안 하는 게 아닌데 애들끼리 아파트 부심에 평수별로 계급이 나누어지는 듯한 이 상황이 그저 황당하기도 하고 속이 상한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A 씨는 아이 교육을 위해 동네를 옮겨 출퇴근하는 방식을 택할지, 아니면 아이가 원하는 아파트로 이사할지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업장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히 할 수 있고, 정든 이곳을 떠나기가 망설여진다"라며 현명한 선택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남편은 A 씨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아이들 시선, 말 때문에 주거지를 옮길 필요가 있나 싶다가도 내 아이가 그렇다면 당장 이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는 공감의 목소리가 있는 반면, "아이들이 잘못된 거고 애들이 그런 대화를 하는 게 놀라운 일이다. 이사할 수 있는 형편이면 이사한다"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있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잘못된 건 바로 잡고 알려줘야지, 애들끼리 하는 말에 거처를 옮기는 건 아닌 것 같다. 그거야말로 아파트 부심에 동조한다는 거 아니냐"라는 교육적 관점의 조언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