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훌쩍 커버린 우리 아들 아기 때 너무 예뻐"... 9억 써서 아들 '과거 사진' 온 지역에 광고한 아빠

일본 아버지, 1억 엔 들여 아들 사진으로 도시 뒤덮어


도쿄 아다치 지역에서 '랜드마크 키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한 소년의 사진이 도시 곳곳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소년은 아역 배우나 모델이 아닌 평범한 학생이다. 대체 평범한 학생의 얼굴이 어떻게 도시 곳곳에 걸릴 수 있었을까.


이는 그의 아버지의 독특한 사랑 표현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가 무려 1억 엔(한화 약 9억 4,400만 원)을 투자해 아들의 사진을 도시 전역에 광고로 내건 것이다.


인사이트(좌) X 'Tensora1010', (우) X 'neko_nyanko_02'


지난 9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군(君)'이라고 알려진 이 소년과 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했다.


대형 육교 배너, 주차 표지판, 시내버스, 심지어 편의점 쇼윈도까지, 도쿄 아다치 구를 걷다 보면 어디서든 이 '유'라는 소년의 웃는 얼굴을 마주칠 수 있다.


특히 가장 유명한 광고는 거리에서 공연하는 이의 모습에 놀라 울음을 터뜨린 유군의 모습을 담은 2미터 높이의 대형 포스터로, 지하철역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인사이트X 'MasaniMasaaki'


아들 사랑이 지나쳐 광고 캠페인으로 발전


이 독특한 광고 캠페인의 주인공 유군은 현재 16살이다.


그의 아버지는 지역 부동산 회사 사장으로, 단순히 아들이 너무 귀여워서 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니혼테레비 '월요일부터 밤샘(月曜から夜ふかし)'에 출연한 그는 "제 아들은 어렸을 때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도쿄 전체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X 'mondain009'


그는 1억 엔을 써 아들의 다양한 표정과 순간을 담은 10가지 이상의 광고 버전을 제작했다.


유군의 웃는 모습부터 당황한 표정, 심지어 울고 있는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을 포착한 사진들이 도시 곳곳에 설치됐다.


인사이트(좌) X 'akaname_', (우) X 'pokechin2'


그러나 정작 이 캠페인의 주인공인 유군의 반응은 아버지의 기대와 달랐다.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싫다"며 유군은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이 도시 전체에 전시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표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내가 정말 그렇게 귀엽다면 그냥 1억 엔을 내 계좌로 송금하지 그랬냐"며 농담 섞인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사람들은 제 어릴 적 사진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부끄럽기만 하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X 'nyohohodentetsu'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군의 아버지는 캠페인을 계속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기적으로 사진작가를 고용해 아들의 새로운 사진을 찍고, 심지어 자신의 부동산 프로젝트 홍보에도 아들의 이미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