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5년째 용돈 모아 '사랑의 열매' 기부한 대구 초등학생

5년째 용돈 모아 기부하는 초등학생, 가족 모두 '나눔리더' 됐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5년 연속 자신의 용돈을 모아 기부하는 선행을 펼치고 있어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더욱 특별한 점은 이 학생의 가족 구성원 모두가 기부 활동에 동참하며 '나눔리더 가족'으로 거듭났다는 사실이다.


인사이트대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생이 5년째 용돈을 모아 기부 활동에 나서 미담이 되고 있다. 사진은 기부의 주인공인 정이지 양 가족. 왼쪽부터 아버지 정태영 씨, 정 양, 어미니 김미리네 씨. / 사진 제공 =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9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대구 삼육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정이지 양(5학년)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2021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자신의 용돈을 모아 기부해왔다. 정 양은 대구 나눔리더 115호로 등록되어 있으며, 올해도 61만원의 용돈을 모아 기부했다. 지금까지 정 양이 기부한 누적 금액은 총 291만4910원에 달한다.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나눔의 가치


정 양은 지난해 어머니 김미리네 씨와 함께 '대구 사랑의열매' 연간 100만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나눔리더에 각각 115호와 116호로 나란히 가입했다.


당시 정 양은 "내년엔 아빠도 함께 나눔리더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는데, 그 바람대로 올해는 아버지 정태영 씨도 100만원을 기부하며 138호 나눔리더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정 양의 가족은 외조부모와 부모님, 그리고 정 양까지 모두 나눔리더로 활동하게 되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 양은 "외할아버지, 할머니, 엄마에 이어 아빠까지 함께 나눔리더가 돼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며 "내년에도 용돈 기부를 실천할 수 있도록 열심히 용돈을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5년째 꾸준한 나눔을 이어온 이지 양의 마음도, 따뜻한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부모님의 모습도 참 감동적"이라며 "가정에 더욱 큰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정 양의 사례는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의 기부 문화 확산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