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가신 시간, 다 적어놨어요"...달력까지 찍어 보낸 엄마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글이 공분을 사고 있다. 글쓴이 A 씨는 아이 등·하원을 맡긴 도우미에게 약속된 시간보다 일찍 퇴근한 날을 기준으로 급여를 분 단위로 깎아 지급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시급 1만 5000원으로 계약서를 쓰고 하루 총 5시간씩 도와주시는 이모님께 첫 급여를 드리는 날, 조기 퇴근한 날짜를 달력에 체크해둔 뒤 그만큼 급여를 차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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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편이나 내가 일찍 퇴근하면 이모님이 5~10분씩 일찍 가시곤 했고, 6분당 1500원 기준으로 계산해 뺐다"며 "12분이면 3000원, 총 30분을 일찍 가신 날이 있어 7500원을 제하고 급여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6분 단위로 급여를 차감하겠다고 미리 말씀드리지는 않았다"며 "이모님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하셔서 차감 내역을 사진으로 보내드렸다"고 전했다.
도우미 반발에 추가 입금..."내가 잘못한 거냐" 되묻기도
A 씨의 글에 따르면 도우미는 "약속된 시간 동안 내가 묶여 있는 것이고, 다른 일을 못 하니 최소한의 급여 보장은 필요하다"고 항의했다. 결국 A 씨는 차감했던 7500원을 다시 입금했지만, 억울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아이만 봐주시는 계약이었지만 집안일도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내가 잘못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태도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누리꾼은 "10분, 20분 일찍 간 걸로 급여를 깎는 집은 처음 본다. 한 달에 고작 7500원 가지고 아이를 맡긴 분과 감정 상할 필요가 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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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 씨가 "만약 그게 3만원이면 어쩌냐"고 응수하자, 해당 누리꾼은 "하나도 손해 안 보려는 태도로 세상을 어떻게 사냐. 그냥 본인이 키워라. 그런 사고방식으로 사회생활이 가능하겠냐"고 날을 세웠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모님이 일찍 출근한 날은 추가 수당을 줄 생각은 했느냐"고 반문했고, A 씨는 "6분 단위로 늦게 퇴근할 경우 추가 급여를 드릴 계획이었다"며 "36분을 더 일하신 적이 있었는데 1시간 치 급여는 부담스러워 9000원을 드렸다"고 답했다.
"시터 쓰지 마라" 쏟아지는 질타...끝까지 고집 꺾지 않아
논란은 이어졌다. "1시간 치 급여도 부담이면 시터를 쓰지 말라", "마음에 드는 분이면 차라리 사과부터 해라", "너희 집안일 정산도 칼같이 해드려라" 등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A 씨는 끝내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그는 "이모님도 본인이 일한 만큼 받아야 한다. 분 단위 계산도 급여를 안 주겠다는 게 아니라 공정하게 드리는 방식"이라며 "1분 단위는 너무 정 없어서 6분 단위로 나눴을 뿐이다. 집안일은 우리가 시킨 것도 아닌데 왜 그걸 급여에 반영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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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모님'과의 신뢰를 숫자로 환산하려던 A 씨의 선택은 누리꾼들의 싸늘한 질타만을 남겼다.
"믿고 아이를 맡긴 사람에게 지나치게 깐깐한 계산기를 두드린 셈"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번 사연은 '노동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사회적 화두까지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