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목에 30kg 바벨 단 채 산에 묶여 있던 강아지... 살고 싶어 피 흘리면서 끌고 내려와 (영상)

주인이 나타났지만 결국 포기...위탁소에서 견생역전 준비 


조용했던 동네 골목에 낯선 강아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 녀석의 목에는 무려 30kg짜리 무거운 바벨 원판이 매달려 있는 상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2일 유기동물 위탁소 겸 입양 카페 '너와함개냥'에는 강아지 '벨'의 사연이 올라왔다.


벨을 처음 발견한 A씨에 따르면 녀석은 목줄에 바벨 원판을 단 채 축 늘어진 몸으로 주저앉아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다리에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고 한다.


인사이트Instagram 'neowahamgaenyang'


그런데 동네 CCTV를 돌려보니 충격적인 장면이 확인됐다. 벨은 근처 산에서부터 무거운 쇳덩이를 끌고 내려왔고, 몇 날 며칠을 동네를 헤매며 살기 위해 발버둥친 것이었다.


그렇게 녀석은 한동안 동네를 떠돌다 신고를 받고 경기도 광주의 한 시 보호소로 옮겨질 수 있었다.


주인이라고 주장한 사람은 있었지만...다시 외면


시 보호소로 옮겨질 경우 일정 기간 (보통 10일) 동안 주인을 찾는 공고를 올린 뒤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를 진행한다. 


인사이트Instagram 'neowahamgaenyang'


벨의 공고가 올라오자 한 남성이 주인이라며 나타났다. 그는 "잠시 산에 묶어둘 데가 없어 바벨을 사용했다"고 해명했고 예전 사진까지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동물학대 의혹이 불거지자 남성은 공고 기간이 끝날 때까지 벨을 데려가지 않았다.


녀석은 다시 '버려진 상태'가 됐고, 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사람은 무서워하지만 눈빛엔 궁금함 가득



결국 A씨와 '너와함개냥' 측이 손을 내밀었다. 문제는 건강 상태였다. 검사 결과 벨은 심장사상충 양성이었다. 


당장 주사를 맞고 치료를 시작해야 하지만 벨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커 경계가 심한 상태라고 한다. 


구조자는 "치료를 시작하려면 벨과 먼저 친해져야 한다"며 "쟤도 노력 중이니 우리도 같이 해보자"고 다짐했다. 


살기 위해 무거운 쇳덩이를 끌고 산을 내려온 강아지 벨. 이제는 사람 손에서 살아갈 수 있길, '견생역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