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00선 돌파, 대선 이후 정책 방향에 관심 집중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9개월 만에 27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과 함께 6·3 대선 이후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으로 강세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 26~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91%(104.48포인트) 상승한 2697.67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무효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28일에는 코스피가 2720.64까지 올라 지난해 8월 1일(2777.68)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선을 앞두고 지주사와 증권·금융 등 일부 업종에서 강세가 두드러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번 주 증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단연 6월 3일 대선 투표 결과다.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산업별로 정책 영향이 달라지면서 수혜주가 선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지주업종은 이미 대선 후보들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상태지만, 당선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자사주 의무 소각과 같은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5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5월 비농업 취업자 수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 뉴스1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되는 5월 비농업 취업자 수 등 하드데이터가 점진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하드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지표 둔화가 호재로 작용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3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회의로 강관 등 관련 종목에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크게 회복되는 만큼 견조한 고용이 확인될 경우 시장에 안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 뉴스1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 변동 범위를 2590~2800포인트로 예상했으며 관심 업종으로는 지주, 증권,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관련주, 제약·바이오,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6월 코스피 전망치를 2500~2800포인트로 제시했다. 연기금이 코스피 2630포인트 이상에서는 중립으로 전환하고, 주요 기업의 자사주 매입도 둔화하는 만큼 향후 기업 이익 모멘텀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 플러스가 거의 확정적인데, 과거 경험을 보면 주가 수익률 1위인 방산 업종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하다"며 "주도 업종 안에서 기업 선별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