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故장미자, '천국보다 아름다운' 최종회 깜짝 등장... "그곳에서 평안하시길"

故장미자, '천국보다 아름다운' 최종회에 깜짝 등장


배우 故장미자가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최종회에 깜짝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최종회에서 故장미자는 편의점 노인 역할로 등장하며 의미 있는 마지막 작품 활동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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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이영애(이정은 분)가 이해숙(김혜자 분)이 꿈에서 알려준 로또 번호를 사려다 채무자인 장기환을 우연히 마주치면서 복권 구매 시간을 놓치는 장면이 그려졌다.


19억 8천만원의 당첨 기회를 놓친 이영애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장기환을 끌고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며 "내가 성실하게 너 괴롭혀 줄게. 110만 9천원 내놔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돈이 없다는 장기환에게 이영애는 그의 전재산 5천원을 뺏고 천원만 돌려주며 "삼각김밥 사먹어. 돈 값기 전까지 밥도 먹지말고 담배도 피지말고 술도 마시지마. 돈 다 받을때가지 따라다닐거니까"라고 강조했다.


故장미자의 마지막 연기 장면과 의미


바로 이때 편의점에 한 노인(故장미자 분)이 등장해 두 사람을 부부로 오해하며 "그만 잡아. 남자는 기를 살려줘야되는거다"라고 타박했다.


2025-05-26 10 46 09.jpgJTBC


이영애가 "쓸거 다 쓰고 언제 벌어서 언제 빚을 다 갚냐"고 말하자, 노인은 "원래 부부는 빚 갚는 재미로 사는거다. 남자가 밥 굶기게는 안 생겼구만"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이영애가 "보자보자하니까. 누가 부부예요?"라고 발끈하자, 장기환은 "참아요"라며 그녀를 말렸다.


이 모습을 지켜본 노인은 "애들 돌아다니는데 그런건 집에 가서 해"라며 "금슬이 아주 좋구만"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故장미자는 DBS 성우극회 1기(KBS 성우극회 6기) 소속으로 입사한 후, 드라마 '토지', '솔약국집 아들들', '사랑을 믿어요'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발히 활동했다. 


최근에는 '눈이 부시게', '킹더랜드', 연극 '금의환향', '춤추는 은빛 초상화' 등을 통해 대중과 만났지만, 올해 1월 향년 83세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故장미자의 남편 박웅 역시 DBS 성우극회 1기(KBS 성우극회 6기) 출신 배우로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배우 장미자 / 서울연극협회배우 장미자 / 서울연극협회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박웅이 '천국보다 아름다운' 1회에서 고낙준(손석구 분)의 노년 모습을 연기해 김혜자와 부부 호흡을 펼쳤다는 점이다.


이런 인연 속에 박웅에 이어 故장미자가 최종회에 단역으로 깜짝 등장한 것이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최종회 엔딩 크래딧에는 작중 편의점 노인으로 등장한 故장미자의 모습과 함께 "배우 故장미자님 당신의 열정을 기억하겠습니다. 그 곳에서 평안하시길"이라는 추모 문구가 자막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