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월 400 쓰는 오빠 결혼 먼저" 돈 버는 30대 딸들 결혼 막고 '백수' 장남만 챙기는 엄마

30대 여성의 가족 갈등 사연


30대 초반 여성이 백수 오빠의 결혼 전까지 자신의 결혼을 반대하는 어머니 때문에 고민을 토로해 네티즌들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수 장남 장가 보낼 때가지 여동생들 결혼 안 시키겠다는 엄마'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0대 초반이라고 밝힌 여성 A 씨는 "30대 극 후반 오빠가 있다. 오빠는 장남이고 저는 33세, 동생은 31세"라며 가족 구성을 소개했다.


A 씨는 "오빠라는 인간은 아주 어릴 때부터 무척 게으르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이런 성향이 지속되어 사회생활 단절로 이어졌고 현재는 아버지 없이 엄마, 저, 동생이 부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 내 경제적 부담과 갈등


A 씨에 따르면 친오빠는 집에서 혼자 400만 원가량을 소비하며, 돈을 주지 않으면 물건을 부수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여성에 대한 열등감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전했다.


"집에서 벗어나려면 결혼이 유일한 수단이라는 걸 인지하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동생인 제가 먼저 결혼하면 사람들이 네 오빠를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극구 반대하고 있다"고 A 씨는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어머니의 발언이었다. A 씨의 어머니는 "축의금 자기가 냈던 거 오빠가 다 받아야 한다. 오빠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결혼 꿈도 꾸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A 씨는 "엄마가 어렵다며 사정사정해서 3000만 원 빌려드렸고 그 돈 아직 받지도 못했다. 결혼할 때 뭘 보태줄 것 같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해결책을 찾는 고민


"평생 백수로 살아온 내일모레 40세인 오빠가 결혼하기 전까지 결혼 못 한다는 건 저보고 평생 혼자 살면서 오빠 뒷바라지하라는 것 같다"며 A 씨는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엄마한테 직장도 없고 성격도 엉망이고 밥도 혼자 못 차려 먹는 사람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장가는 가냐고 했다가 얻어맞았다"며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는 게 맞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고민해야 할 건 집안이랑 연을 끊냐, 마냐인 것 같다", "오빠 결혼 후 결혼하라는 건 핑계고 글쓴이가 기둥이라 절대 결혼시키고 싶지 않은 거다", "엄마는 딸들이 독립하면 아들을 혼자 감당하기 싫은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