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0일(금)

엄마 잃은 생후 2개월 '아기 곰' 위해 종일 '인형 탈' 쓰고 어미 역할 해주는 사육사 (영상)

야생동물 센터에서 건강 회복 중인 아기 흑곰 '화제'


최근 미국에서 구조된 아기 흑곰 한 마리에 전 세계 누리꾼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테디베어처럼 앙증맞은 비주얼 때문이다.


이런 녀석을 돌보기 위해 불편한 인형탈도 마다하지 않는 사육사의 모습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San Diego Humane Society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캘리포니아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에서 고아가 된 채 발견된 새끼 흑곰의 근황을 전했다.


생후 2개월 된 이 수컷 아기 흑곰은 지난 4월 12일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동물국(CDFW) 생물학자들에 의해 어미 없이 홀로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인사이트San Diego Humane Society


샌디에이고 휴메인 소사이어티(SDHS)가 운영하는 라모나 야생동물 센터로 이송된 아기 흑곰은 발견 당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센터의 야생동물 운영 매니저 어텀 웰치(Autumn Welch)는 "(아기 흑곰은) 도착했을 때 매우 연약한 상태였다"며 "며칠 동안 영양을 섭취하지 않고 지내다 보니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활동적이고 잘 먹으며 체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San Diego Humane Society


특별한 보살핌으로 새 삶을 찾은 새끼 곰


웰치는 이번 구조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생후 2개월 된 이 흑곰은 라모나 야생동물 센터가 지금까지 구조한 곰 중 가장 어린 개체였기 때문이다.


현재 아기 흑곰은 안전한 환경에서 젖병으로 영양을 공급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구조팀은 녀석이 야생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인사이트San Diego Humane Society


먹이를 주거나 놀아주는 동안 곰 탈과 나뭇잎이 가득한 두건을 착용해 사람의 흔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는 향후 야생 방사 시 인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연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조치다.


샌디에이고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회복 중인 새끼 곰이 곰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장난감을 씹는 귀여운 모습이 담겼다.



또 인형탈을 뒤집어쓴 사육사가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육사 일도 쉽지 않네", "놀아주다가도 현타올 듯", "너무 귀엽다", "인형탈 쓰고 서있으니까 공포영화 속 한 장면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San Diego Humane Society


한편 샌디에이고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녀석이 1살이 되면 야생으로 방사할 계획이다.


이는 자연 서식지에서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과 체력을 갖추게 된 시점을 고려한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