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0일(금)

"아이폰 달력서 10월 4일 다음 날이 15일"... 10일이 사라졌다

애플 일정 앱에서 사라진 10일의 미스터리


애플 제품 내 일정 앱에서 '10일'이 통째로 사라진 특이한 현상이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 X(구 트위터) 이용자가 아이폰으로 1582년 달력을 살펴보던 중 10월 4일 다음 날이 갑자기 10월 15일로 표기된 것을 발견했다.


인사이트X(구 트위터) 갈무리


해당 이용자는 "1582년 10월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는 글과 함께 화면을 갈무리해 공유했다. 공유된 사진을 보면 10월 5일부터 10월 14일까지 총 10일이 통째로 누락되어 있다. 실제로 아이폰 일정 앱에서 1582년으로 이동하면 이 10일이 사라진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정확한 달력 구현


언뜻 보기에 단순한 기술적 오류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실 1582년 '그레고리력'(현재의 양력)이 도입되면서 발생한 역사적 날짜 변경을 정확히 반영한 결과다.


기원전 45년,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집트 천문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기존 음력 달력을 태양력(양력) 체계로 바꾼 '율리우스력'을 적용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이 달력은 1년을 365.25일로 계산했는데, 이는 실제 태양년(365.2422일)보다 약 0.0078일(11분14초) 길었다. 이 작은 오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되어 128년마다 하루씩 날짜가 밀리게 되었고, 수 세기가 지나자 계절과 달력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


교황의 결단으로 사라진 10일


특히 부활절 날짜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자, 1582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레고리력을 도입했다.


당시 율리우스력으로 인해 누적된 오차는 정확히 10일이었다. 이에 그레고리우스는 새 달력을 도입하면서 1582년 10월 4일 다음 날을 10월 15일로 지정해 오차를 한 번에 바로잡았다.


그레고리력 도입 이후 율리우스력은 점차 공식 달력에서 사라졌다. 다만 일부 동유럽 국가와 교회에서는 오늘날에도 종교력으로 율리우스력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