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에게 '감사 편지' 받은 제주 경찰관
제주의 한 경찰관이 여행 중 휴대전화를 분실해 난처해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도와줬다가 한글이 빼곡히 적힌 감사 편지를 받게 됐다.
21일 제주경찰청은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께 중국인 관광객 2명이 제1기동대를 찾아 "여행 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시 당직 근무를 하고 있던 오지훈 경위는 번역기를 통해 관광객이 휴대전화를 분실한 장소와 시기, 특징 등을 파악했고 직접 수배에 나섰다.
사진 제공 = 제주경찰청
먼저 관광객들이 이용한 택시기사와 전화통화를 시도한 오 경위는 "택시 내 분실물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들이 탑승했던 버스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에게 버스를 탄 위치와 시간 등을 물으며 버스 노선과 시간표를 비교하던 오 경장은 이들이 탑승한 버스를 특정하는 데에 성공했다.
해당 버스 사무실에 문의한 결과, 관광객들이 분실한 휴대전화와 동일한 습득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제공 = 제주경찰청
이후 오 경위는 관광객들에게 버스 사무실 위치와 습득물 확인 방법 등을 자세히 알려줬고, 관광객들은 무사히 분실물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되찾은 관광객들은 오 경위에게 인증사진을 보내오며 "감사합니다. 잊지 못할 여행이 됐습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지난 16일, 오 경위는 직접 작성한 편지와 함께 다시 기동대 청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을 보게됐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장본인 A씨는 번역기를 돌려가며 정성스레 작성한 손편지 한 장을 오 경위에게 전달했다.
오지훈 경위 / 사진 제공 = 제주경찰청
A씨는 편지를 통해 "소중한 여행 기억과 중요한 정보가 저장된 휴대전화를 실수로 잃어버려 매우 불안했는데, 오지훈 경찰관님의 따뜻한 도움 덕분에 성공적으로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을 내서 휴대전화를 찾아 주신 경찰관님의 전문적인 태도에서 감동을 느꼈고, 이국 여행에서 무한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오 경위의 선의에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꼈다는 A씨는 "지구촌에 함께 살면서 우연히 만난 (오 경위의) 선의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더 많은 관광객이 이 아름다운 섬의 따뜻함과 인심을 느낄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