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유로파리그 결승전 선발 출전 유력... 포스테코글루 감독 "중요한 준비였다"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강하게 시사했다.
지난 한 달간 부상으로 결장했던 팀의 주장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약 한 달 만에 선발로 복귀하며 결승전 출전을 위한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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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빌라에 0-2로 패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초점은 결과보다 손흥민의 복귀와 컨디션 점검에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출전한 왼쪽 측면 공격수 포지션을 제외하고 대부분 로테이션 자원을 기용했다.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손흥민의 선발 복귀는 긍정적인 소득으로 작용했다.
손흥민은 74분간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집중했고, 왼쪽 측면에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손흥민, 복귀전에서 적극적인 공격 움직임 선보여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복귀전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5분에는 벤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박스 안까지 진입해 좋은 기회를 만들었으나, 마무리 패스가 애스턴 빌라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에게 차단됐다.
전반 14분에는 오도베르의 패스를 받아 왼쪽 박스 근처에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으나, 볼은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39분에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박스 안에서 공격수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 뉴스1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컨디션 회복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그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출전을 직접 예고했다.
그는 "손흥민이 다시 선발로 돌아온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가 오늘 선발로 나서 경기를 소화한 것은 결승전을 앞두고 상당히 중요한 준비였다. 이 경기 출전이 손흥민을 좋은 컨디션으로 끌어올렸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손흥민은 단순한 공격 자원 아닌 팀의 리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경기 중 몇 차례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장면이 있었고, 본인도 리듬을 되찾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했다. 오늘 손흥민에게 74분을 부여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은 단순한 공격 자원이 아니라 팀의 리더다. 경험 많은 손흥민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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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본인 역시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그는 "복귀 후 첫 선발 경기라 약간 피곤했지만 기분은 좋다. 다리에 힘이 생긴 것이 느껴졌고, 수요일 결승전에 완벽히 준비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수요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토트넘, 빌라전 패배에도 결승전 준비에 초점
한편,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빌라의 강한 압박과 조직력에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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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스키 골키퍼의 선방 덕에 전반에는 실점을 막았으나, 후반 들어 빌라의 공세를 버티지 못했다. 후반 14분 존 맥긴의 코너킥을 올리 왓킨스가 머리로 떨궈주자 에즈리 콘사가 문전에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8분에는 부바카르 카마라가 박스 외곽에서 낮고 강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실점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29분 손흥민과 레길론을 교체하고 벤탄쿠르와 솔란키를 투입했지만, 경기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0-2로 패했고, 이로써 이번 시즌 리그 21패째를 기록하며 구단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과보다는 실전 감각 확보와 선수들의 몸 상태에 의미를 뒀고, 경기력 자체에는 일정 부분 만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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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수들이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고, 오늘은 결과보다 선수들의 경기 감각과 팀 에너지가 더 중요했다"고 밝혔다.
유로파리그 결승전, 손흥민의 첫 트로피 도전
토트넘은 오는 22일 새벽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손흥민에게는 소속팀 커리어 첫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째 무관인 토트넘이 주장 손흥민과 함께 긴 침묵을 깰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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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번 결승전을 위해 핵심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명단에서 제외된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 등 핵심 수비 자원들은 결승전을 대비해 팀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들은 벤치에 앉히기보단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수요일 결승전에 문제없이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복귀와 함께 토트넘의 공격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서 손흥민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특히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를 상대로 2골을 기록한 바 있어, 결승전에서도 맨유 수비진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