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 대상 공갈 사건, 허위 임신 주장으로 3억원 갈취한 일당 체포
국가대표 축구 선수 손흥민(33·토트넘)을 상대로 허위 임신 사실을 주장하며 거액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손흥민 소속사는 "손흥민은 명백한 피해자"라며 선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 / GettyimagesKorea
서울 강남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를 공갈 혐의로, 40대 남성 B씨를 공갈 미수 혐의로 14일 체포한 뒤 두 사람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15일 밤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16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손흥민은 A씨와 과거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해 6월 A씨는 갑자기 '임신했다'며 초음파 사진을 손흥민 측에 보내 협박했고, 이를 통해 3억원을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 측은 허위사실 유포가 선수와 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공갈 협박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가 주장하는 임신 시점은 손흥민 측 진술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제시한 자료가 허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검토 중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추가 협박과 소속사의 강경 대응
A씨는 돈을 받은 후 "외부에 밝히지 않겠다"는 취지의 각서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A씨가 B씨와 교제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B씨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인 지난 3월 손흥민 측에 "언론에 '임신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7000만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손흥민의 매니저는 3개월간 B씨의 협박에 시달리다 이 사실을 손흥민에게 알렸고, 손흥민은 "더 이상 허위 사실에 고통받지 말고 강력 대응하자"고 결정했다. 이에 소속사는 고소 절차를 진행했다.
손흥민 측은 B씨에게 돈을 지급하지는 않았다. B씨는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이들에 대한 체포 영장을 신청했고, 14일 서울과 지방에서 각각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