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오늘 4호선에서 토하는 아이 닦아 주신 서울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아이가 구토... 시민들 도움에 감동한 엄마


광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서울 지하철에서 겪은 감동적인 일화를 전해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시민은 전날(14일) 친정 아버지의 병원 진료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가 진료를 마치고 귀가를 위해 용산역으로 가던 길, 뜻밖의 상황을 맞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오후 5시께 4호선 이촌역에서 숙대입구역 사이 구간에서 갑작스럽게 아이가 구토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친정 아버지는 신용산역에서 아이와 함께 내리려 했으나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아 먼저 하차했고, 이 시민은 아이를 달래며 주변 정리를 하느라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지하철 내 승객들은 불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 승객은 아이에게 자리를 내어주었고, 다른 승객은 아이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또 물티슈가 떨어져 난감함에 어쩔줄 몰라하는 그를 보고 지저분하다며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가까이 다가와 봉투와 물티슈, 티슈까지 건네주며 "괜찮다"고 위로해준 승객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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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감사와 사과의 마음 전해


이 시민은 "따뜻한 마음을 내어주셨는데 너무 경황이 없어 감사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아이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께 죄송하다 말씀도 전하지 못했다"며 글로나마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나라가 많이 시끄럽고 사람들의 인심 또한 예전만 못하다는 말들이 난무하지만, 그래도 저는 오늘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계셔서 너무 감사한 하루였다"며 자신이 느낀 감동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셨을 많은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도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도움 주셨던 분들도 너무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번 감사와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부모의 사후대처가 중요한데 잘 대처하신 것 같다", "많이 놀랐을 텐데 고생하셨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랐을 텐데 최선을 다하신 것 같다", "아이가 무탈하길 기도한다" 등 글쓴이를 다독였다. 


또 "도움주신 분들 감사하다", "성숙한 시민분들", "아직은 살만한 세상",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등 글쓴이의 감동을 함께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