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2억짜리 아파트 대출 80%인 게 한심한가요? " 아이 없는 결혼 15년 차 부부가 친오빠에게 들은 꾸중

결혼 15년 차 부부의 재정 상황을 둘러싼 가족 갈등


결혼 15년 차 40대 중반 부부의 재정 상황을 두고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해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2억 원대 30년 차 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 A 씨는 "고양이 2마리를 키우는 평범한 부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어버이날 친정 방문 중 발생한 불편한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부모님과 오빠 부부가 모인 자리에서 친오빠가 A 씨 부부의 재정 상황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A 씨는 "최근 2억짜리 30년 된 아파트로 이사했고 대출은 80%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A 씨의 친오빠는 "결혼 생활 15년 동안 뭐 했느냐"며 부부가 여러 사업을 시작했다가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업 실패와 가족의 비판 사이에서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자신들의 상황에 대해 "제일 길게 장사한 건 3년이고 짧게 한 건 6개월이 안 됐다"며 "보증금은 계속 까먹고 장사하는데 크게 남는 것도 없어 많이 힘들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잘살아 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A 씨는 "남편이 그 자리에 없었으니 망정이지 너무 놀랐다"며 "오빠한테 돈 빌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께 돈 달라는 것도 아닌데 남매 사이에 이렇게 비난받을 일인가 싶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후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A 씨는 추가 설명을 통해 "부부는 15년 넘게 같이 장사를 해왔는데 갑자기 직장 생활을 하라고 하면 어느 누가 잘할 수 있겠나"라며 남편의 성격상 "남 밑에서 일할 성격이 못 된다"고 해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결혼할 때 시댁에서 1억 정도 도와주셨지만, 그동안 여유가 있으면서도 저희가 힘든 걸 알면서 모르는 척했다"며 "더 도와주셨더라면 아파트도 대출 없이 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경우에도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겠지만 크게 배운 것도 없어 식당, 마트밖에 못 할 것 같아 남편 장사를 돕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혈육이니까 참다 참다 얘기하는 것", "애도 없는데 결혼 15년 차, 40대에 대출 80%면 도대체 뭘 하고 사는 건가 싶다", "오빠 말이 틀린 건 없지만 도와줄 거 아니면 말하지 말아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