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임산부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아빠 주사'의 실체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종종 '아빠 주사'에 관한 질문과 경험담이 오간다. "자궁문 2cm 열렸는데 아빠 주사 놔도 되나요?", "아빠 주사로 양수 터지거나 샐 수 있나요?", "아빠 주사로 4시간 만에 자연분만 성공" 등의 게시물이 쉽게 발견된다.
미혼 여성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이 용어는 실제로 병원에서 맞는 주사가 아니다.
'아빠 주사'는 출산을 앞둔 부부의 성관계를 의미하는 은어다. 이는 성관계가 자궁 수축을 촉진해 순산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에서 비롯됐다.
아빠 주사의 과학적 근거와 논란
'아빠 주사'의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측은 성관계 중 분비되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자궁 수축을 유도한다고 설명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옥시토신(oxytocin)의 어원 자체가 '일찍 태어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낄 때 분비량이 증가한다.
반면, 일부 의견에서는 임신 후기의 성관계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임신 9개월 이후의 강한 자극은 진통이 시작되기 전에 난막이 파열되어 조산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궁 입구와 질이 부드러워지고 분비물이 증가하는 출산 준비 과정에서, 정상적인 질 분비물과 양수를 혼동해 난막 파열을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임신 중 안전한 성관계 시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임신 중 안전한 성관계 시기를 임신 4개월에서 8개월 사이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는 태반이 충분히 자리 잡아 성생활로 인한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질에 상처가 있거나, 태반이 자궁 출구에 가까이 위치한 경우, 또는 과거 조산이나 유산 경험이 있는 임산부는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 중 성관계에 관한 결정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의사의 조언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내려야 한다.
임신과 출산은 각 여성마다 다른 경험이며,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조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