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한 대형견 '브루노'에게 찾아온 기적

보호소와 위탁 가정을 전전하던 노쇠한 대형견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입양 행사에서 외면당하던 노쇠한 대형견이 기적처럼 새 가족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녀석을 입양한 엠버 로드리게스와 그녀의 13세 딸은 백화점에서 나오던 중, 길 건너편에서 열린 입양 행사를 보게 됐다.

호기심에 방문한 행사장에서 로드리게스의 딸은 케이지 속 머물고 있는 늙은 개에게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

Instagram 'bruno.thesouldog'

로드리게스는 "(딸아이는) 그곳에 있는 다른 귀여운 강아지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그 개에게로 향했던 것 같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딸아이가 향한 케이지 안에는 커다란 덩치에 복슬복슬한 털을 지닌 노견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노쇠한 대형견 '브루노(Bruno)'는 로드리게스의 딸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로드리게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공허한 눈빛으로 케이지에 외롭게 앉아 있던 브루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소녀에게 손을 건네며 잔뜩 애교를 부렸다.

Instagram 'bruno.thesouldog'

이후 모녀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로드리게스의 딸은 케이지 안에 머물고 있을 브루노를 떠올리며 녀석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결국 로드리게스는 녀석을 입양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호소와 위탁 가정을 전전하던 브루노에게 '기적'이 찾아온 셈이다.

자신에게 가족이 생겨난 것을 아는 걸까, 브루노는 입양된 지 3주도 채 안 돼 가족들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지낸다고 한다.

로드리게스는 "(딸아이와 브루노가) 함께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딸과 브루노가 쌓아 올린 유대감은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다"며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건 정말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루노는 항상 우리와 함께 있어야 할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Instagram 'bruno.thesouldog'